김현숙 여가부 장관 사표 곧 수리… 저출산위 부위원장은 부총리급 격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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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20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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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곧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의 사표를 수리한다. 이후 여가부는 당분간 차관 대행 체제로 운영될 전망이다. 대신 여가부의 핵심 과제인 저출산 문제를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저출산위)가 주도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20일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인사혁신처는 이날 윤 대통령이 재가한 정부인사 발령 통지를 여성가족부에 보냈다. 김 장관에 대한 면직은 22일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김 장관은 지난해 9월 ‘2023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파행 사태로 사의를 표명했다. 하지만 후임으로 지명된 김행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중도 낙마하면서 김 장관이 업무를 계속 맡아왔다. 윤 대통령은 김 장관 후임을 인선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저출산 정책의 컨트롤타워 중 하나인 여가부가 사실상 유명무실한 부처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대신 윤 대통령은 최근 위촉한 주형환 저출산위 부위원장을 ‘장관급’에서 '부총리급'으로 격상해 저출산 정책 관련 권한을 상당 부분 넘길 방침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저출산 대응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주기 바란다”면서 저출산위에 힘을 실었다. 이어 “저출산위 부위원장은 비상근직에서 상근직으로 바꾸고, 직급과 예우도 상향시키기로 했다”며 “국무회의에서 여러분과 함께 국정을 논의하는 자리를 만들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각 부처는 저출산위와 함께 저출산 대책을 밀도 있게 논의하고 논의된 정책을 신속하게 추진해 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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