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北 유튜버 '평양 사는 유미' 활동 재개에 채널 차단 요청

입력
2024.02.20 18:18
20일 방심위에 요청, 다음 주 심의 예정
지난해 6월 채널 차단, 구글은 채널 폐쇄

국가정보원이 최근 활동을 재개한 북한 유튜버 ‘유미’의 채널에 대한 접속 차단을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요청했다. 지난해 6월 이후 두 번째다.

20일 방심위 등에 따르면, 국정원은 이날 유미가 운영하는 ‘올리비아 나타샤(Olivia Natasha)’ 채널에 대한 접속 차단을 방심위에 요청했다. 방심위는 이를 다음 주 통신심의소위원회에서 심의할 예정이다.

‘평양에 사는 유미’라고 자신을 소개한 해당 유튜버는 영어를 사용하며 지난해부터 평양 중구역 유원지에서 놀이기구를 즐기거나 옥류관, 수산물 시장 등에서 냉면이나 철갑상어를 먹는 모습을 공개했다. 발레를 하거나 승마를 하는 영상도 올렸다. 북한 주민의 일상과는 동떨어진 선전영상이다.

국정원은 지난해 6월 방심위에 북한 유튜버 채널 접속 차단을 요청했으며 방심위는 접속을 차단했다. 유튜브를 운영하는 구글 역시 “구글은 북한 관련 등 적용 가능한 미국의 제재와 무역 준수 법률을 지키는 데 전념하고 있으며, 당사 서비스 약관에 따라 관련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며 “검토 후 당사 정책에 따라 채널을 폐쇄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달 4일 유미는 또다시 새로운 영상을 올렸다. 새롭게 올린 영상에서 유미는 킹크랩을 먹거나 승마 및 발레를 배우는 등의 내용을 담았다. 국정원의 접속 차단 재요청에 방심위는 지난해와 같은 절차를 밟아 채널 접속 차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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