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분노 가라앉힐까... '홍콩 노쇼' 메시, 웨이보서 또 해명

입력
2024.02.20 17:25
홍콩전 결장해 여론 악화된 메시
웨이보에 2분여 분량 영상 올려
"중국, 항상 특별한 애정 가졌다"
인기 순위 오르고 댓글 5만 달려

홍콩에서 열린 친선경기에 불참해 중국에서 거센 비판을 받고 있는 축구 스타 리오넬 메시가 보름 만에 재차 해명하며 진화에 나섰다.

메시는 19일 중국 최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웨이보의 본인 계정에 2분 20초짜리 영상을 올렸다. 그는 "홍콩 경기 이후 많은 말을 접했다"며 "거짓된 소식이 계속 퍼지지 않도록 이 영상으로 여러분께 사실을 들려드리고 싶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메시는 부상을 이유로 지난 4일 홍콩에서 열린 소속팀인 미국 인터 마이애미와 홍콩 프로축구 올스타팀 친선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 해당 경기 입장권 가격이 최고 83만 원까지 치솟는 와중, 메시를 보기 위해 세계 각지에서 모인 약 4만 명의 팬들은 거세게 항의했다. 사흘 뒤인 7일 메시가 일본에서 열린 친선 경기에는 후반 30분 동안 나오면서 중국 팬들의 원성은 더욱 커졌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 등은 메시가 홍콩전에 출전하지 않은 데 대해 정치적 의도가 있을 수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존 리 홍콩 행정장관이 미국의 제재 대상이라는 점 때문에 미국 팀에 소속된 메시가 홍콩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는 논란이 제기됐다.

하지만 메시는 "여러분이 알듯이 나는 언제나 모든 경기에 참여하고 싶어 한다"며 "사람들이 내가 정치적 이유 등으로 경기를 하고 싶어 하지 않았다고 하는데, 전적으로 사실이 아니다"라고 논란을 일축했다. 이어 "설령 그랬다면 일본이나 중국에 그렇게 많이 가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시는 또 "(근육에) 불편함을 느꼈고 악화할 위험이 있었다"며 6일 일본 도쿄 기자회견에서 내전근 염증 탓에 결장했다고 해명했던 내용도 재차 반복했다. 그러면서 "경력을 시작한 이래 중국과 인터뷰, 게임, 행사를 많이 하며 매우 가깝고 특별한 관계를 가져왔다"며 "항상 특별한 애정을 갖는 중국 모든 이들의 행운을 빈다"고 말을 맺었다.

이 영상은 웨이보 인기 검색 순위 10위 안에 오르고 댓글 수가 5만 개를 넘으며 중국 누리꾼들의 주목을 받았다. 메시의 이 같은 해명은 도쿄 기자회견에서 "(사타구니 쪽 내전근에) 불편한 느낌이 들어 뛸 수 없었다"고 밝힌 후 두 번째다. 다만 일부 누리꾼들은 "메시가 끝내 사과보다는 변명만 늘어놨다"며 여전히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최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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