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에 여유가 있을수록, 기혼자일수록, 종교활동을 할수록 ”인생이 매우 행복하다”고 느낄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인을 대상으로 이뤄진 조사 결과지만, 유럽이나 한국에서도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20일 미국 여론조사기관 갤럽에 따르면, 미국 시민을 대상으로 ‘현재 자기 삶에 대한 만족도’(Satisfaction with Personal Life)를 묻는 질문에 ‘매우 만족’(Very)이란 답변은 47%에 그쳤다. 또 ‘어느 정도 만족’(Somewhat)은 31%, 다소 불만 11%, 매우 불만 9%였다. 이번 조사는 지난 1월 2일~22일까지 성인 남녀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다.
갤럽은 경제 상황과 개인 만족도의 상관관계에 주목했다. 경제가 흔들리거나 불확실할 때 개인 만족도가 낮았다는 것이다. 실제로 글로벌 경제위기(2007~2009) 및 회복기를 전후해 실시한 조사에서 ‘나의 삶이 매우 만족스럽다’는 답변은 2007년 59%에서 2008년 47%로 급락한 뒤, 2011년 46%로 최저점을 찍었다.
또 ‘매우 만족’과 ‘어느 정도 만족’을 합한 긍정적인 답변은 2024년 78%(47%+31%)에 그쳤다. 이는 이 조사를 실시한 1979년 이후 전체 평균(84%)보다 상당히 낮으며 2011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갤럽은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국가 경기에 대한 견해가 대체로 부정적이었다”라며 경제 상황과의 상관관계를 언급했다.
2024년 조사에서는 ‘매우 만족’이라고 답변한 응답자들을 분석한 자료가 눈길을 끌었다. 경제적 여유가 많을수록, 동반자와 함께 삶을 영위하는 경우일수록 행복감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 수입(가족 전체)이 10만 달러(약 1억3,500만 원) 이상인 설문 응답자는 58%가 ‘매우 만족’이라고 답변, 평균치(47%)보다 훨씬 높았다. 반면, 연 수입 4만 달러(5,400만 원) 이하 저소득층은 같은 질문에서 39%에 그쳤다. 또 기혼자(57%)도 미혼자(38%)보다 ‘매우 행복하다’고 답할 확률이 훨씬 높았고, 종교 활동에 열심히 참여하는 사람(56%)이 그렇지 않은 사람(41%)보다 높았다. 연령별로도 대체로 노령자의 만족도가 높았다. 지지 정당별로는 큰 차이를 보이진 않았지만, 진보 성향의 미국 민주당 지지자(52%)들이 보수적인 공화당 지지자(46%)보다 ‘매우 만족’이라고 답할 확률이 조금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