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서 온 소리 들어보세요" 전파망원경이 포착한 신호, 노래에 담겼다

입력
2024.02.20 11:16
천문연, 50주년 기념 디지털 싱글 앨범 발매
오리온 성운이 보낸 신호를 곡 앞뒤에 삽입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미소 짓던 소녀, 우주를 연구하는 박사가 됐다. 휴가를 맞아 쉴 때도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며 위로를 얻는다. 입가에 번지는 미소는 30년 전 소녀의 얼굴과 똑 닮았다. 한국천문연구원(천문연)이 발매한 앨범 'Shine Like a Star' 뮤직비디오의 한 장면이다.

천문연이 20일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디지털 싱글 앨범을 발매했다고 밝혔다. 천문연은 "인생과 일상 속 별과 우주 이야기를 감성적인 멜로디와 가사로 풀어내 우주가 주는 희망과 신비로움을 표현한 곡"이라고 설명했다. 가수 예성주가 보컬로 참여했고 김지나 작가가 작사, 작곡했다. 뮤직비디오는 서지원 감독이 맡았다.

뮤직비디오 속 주인공 소녀와 성인 여성은 모두 실제 연구자는 아닌 배우다. "어릴 때부터 별과 우주를 동경하며 천문학에 대한 꿈을 키워온, 대다수 연구원들의 경험을 뮤직비디오에 담았다"고 천문연 관계자는 설명했다.

음원의 전반부와 후반부에는 지난해 강원 평창에 지어진 전파망원경으로 검출한 첫 신호(First Light)를 소리로 변환해 삽입했다. 해당 신호는 오리온 성운에서 나왔다. 평창 전파망원경은 서울과 울산, 제주도에 이어 4번째로 구축된 천문연의 한국우주전파관측망(KVN) 장비다.

음원은 원곡과 보컬을 제거한 인스트루멘털 버전 두 가지로 출시되며, 자유롭게 활용이 가능하다. 멜론, 벅스, 지니 뮤직, 플로, 유튜브 뮤직 등 각종 음원 사이트에 등록될 예정이며 뮤직비디오는 천문연 공식 유튜브에 공개된다.


문예찬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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