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비이재명(비명)계 박용진(재선·서울 강북을) 의원이 20일 컷오프가 유력한 하위 10% 통보를 받았다고 공개했다. 민주당 경선에서 하위 20%에 들면 득표수의 20%를 감산당하고, 최하위 10%에 들면 득표수의 30%가 깎이는 만큼 타격이 크다. 박 의원은 "납득할 수 없고, 치욕적인 처사"라면서도 탈당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곧바로 재심을 신청하겠다는 입장이다.
박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이 사당화의 위기에 빠져 있다고 날을 세웠다. 박 의원은 "이 굴욕적인 일을 통해 민주당이 얼마나 심각한 위기에 놓여있는가를 분명하게 드러내고 당을 사랑하는 많은 분들이 경각심을 가지시기를 바라는 마음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당민주주의 위기와 사당화의 위기에 빠진 민주당을 살리기 위해 구당운동을 하는 심정으로, 정풍운동의 각오로 과하지욕을 견디겠다. 반드시 살아남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임혁백 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은 전날 오전 하위 20%에 포함되는 현역 의원 31명 대상자 가운데 일부에게 개별적으로 통보했다. 국회부의장을 지낸 김영주(4선·서울 영등포갑) 의원은 하위 20% 대상에 포함된 것에 반발하며 민주당을 전격 탈당했다. 김 의원 역시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의 사당화로 전락했다"고 비판했었다. 하위 20%에 해당하는 현역 의원이 31명에 달해 추가 탈당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