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우크라 재건에 1400억 원 제공... "지원 피로" 지적도

입력
2024.02.19 22:00
기시다 총리 "미래 위한 투자"
자민당 "이득 무엇" 회의론도

일본이 우크라이나 재건에 158억 엔(한화 약 1,400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19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2주년을 앞둔 이날 도쿄에서 '일본·우크라이나 경제 부흥 추진 회의'를 열고 우크라이나 재건 지원을 약속했다. 우크라이나 복구 지원을 위해 158억 엔을 무상으로 제공한다는 게 골자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우크라이나) 재건을 추진하는 것은 미래에 대한 투자"라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지뢰 대책·건물 잔해 처리 △생활 재건 △농업 발전 △바이오 등 혁신적 제조업 △디지털·정보통신(IT) △에너지·교통 인프라 △거버넌스 강화 등 7개 분야에서 우크라이나를 돕기로 했다.

일본과 우크라이나는 이중 과세를 없애기 위한 조세조약을 체결하는 한편, 투자 협정 개정을 위한 협의를 시작하기로 했다. 일본 외무성은 현지 사업을 추진하는 일본 기업인들을 위해 입국 제한에 대한 특례 조치도 발표했다. 또 우크라이나 전역을 대상으로 한 대피 권고를 유지하지만, 안전 대책 확보 시 수도 키이우 입국을 허용하기로 했다. 양국 간 투자와 무역 확대를 위해 키이우에 일본무역진흥기구 사무소도 설치한다.

다만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회의적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고 일부 언론은 보도했다. 마이니치신문은 "물가 등으로 국민 생활 부담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지원 피로' 기색이 강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15일 집권 자민당 회의에서도 우크라이나 지원과 관련해 "일본이 얻는 이득이 무엇인가. 국내 대응으로 힘에 부치지 않는가"란 지적이 나왔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현재까지 일본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기로 한 금액은 1조8,000억 엔(약 16조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아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