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쓰야마 히데키(일본)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2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마쓰야마는 1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팰리세이즈의 리비에라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PGA 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총상금 2,000만 달러·약 267억 원) 최종 라운드에서 9언더파 52타를 기록했다. 이로써 최종합계 17언더파 267타를 기록한 마쓰야마는 공동 2위 윌 잴러토리스, 루크 리스트(이상 미국·14언더파 270타)를 3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 상금 400만 달러(약 53억 원)를 거머쥐었다.
마쓰야마는 이날 우승으로 최경주(8승)를 제치고 아시아 선수 PGA 투어 최다승 단독 1위로 올라섰다. 2년 1개월 만에 어렵게 얻어낸 결과물이기도 하다. 그는 2022년 1월 소니오픈 제패 이후 허리와 목 부상에 시달렸고, 한때 2위까지 올랐던 세계랭킹이 55위로 떨어질 만큼 부진했다. 마쓰야마는 “부상으로 힘들었다. 다시는 우승하지 못할 줄 알았다”며 “최경주의 8승을 넘어서는 게 목표 가운데 하나였다. 우승하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우승 과정 역시 드라마틱했다. 공동 7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마쓰야마는 1∼3번 홀에서 3연속 버디를 성공시켰고, 10∼12번 홀에서 또 한 번 3연속 버디 쇼를 펼쳤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그는 15~17번 홀에서도 또다시 연속 버디를 잡으며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3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렸던 패트릭 캔틀레이(미국·13언더파 271타)는 공동 4위로 대회를 마쳤다. 3라운드 공동 2위였던 잰더 쇼플리(미국)도 공동 4위에 올랐다.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8언더파 276타로 공동 10위를 기록했다,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5언더파 279타)는 공동 24위(5언더파 279타)에 자리했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안병훈(CJ·7언더파 277타)이 공동 16위로 가장 높은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우승 트로피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마쓰야마에게 직접 건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