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 찢은 르세라핌, 빌보드 '핫100' 노린다 [종합]

입력
2024.02.19 15:23
미니 3집 '이지', 오늘(19일) 오후 6시 발매

그룹 르세라핌(LE SSERAFIM)이 고민과 불안을 털어내고 제대로 무대를 '찢을' 준비를 마쳤다.

르세라핌은 19일 오후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세 번째 미니앨범 '이지(EASY)' 발매 기념 미디어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르세라핌의 미니 3집 '이지'는 르세라핌이 느끼는 무대 뒤의 블안과 고민을 다룬다. 이들은 지금까지 자신들이 이룬 모든 것이 숱한 고민의 밤과 셀 수 없는 노력의 결과물이라는 솔직한 메시지를 던진다. 르세라핌은 내면의 불안함과 고민 등 날것의 감정을 드러내면서도 자기연민에 머물기보다 이를 헤쳐 나가겠다고 노래한다.

"날 것의 감정 담은 이유는"

이날 허윤진은 "올해 첫 앨범이라 굉장히 설레면서도 기대된다. 지난해 '퍼펙트 나이트'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렸는데 이번에도 '르세라핌이 이런 느낌도 할 수 있어?'라는 반응이 나올 수 있도록 열심히 했다"라는 컴백 소감을 전했다.

김채원은 "정규 1집 이후 9개월 만에 컴백하게 됐다. 지난해에 첫 단독 투어도 하고 첫 음악 차트 월간 1위도 해보고 감사한 일이 많았는데 이번 앨범을 통해서는 지금까지와는 또다른 르세라핌의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했다"라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다른 멤버들 역시 '이지'를 통해 보여줄 또 다른 매력에 대해 언급하며 기대를 높였다. 카즈하는 "그동안 당당한 모습을 많이 보여드렸다면 이번 앨범은 멤버들의 내면에 집중했다. 그만큰 더 솔직하고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사쿠라는 "르세라핌의 성장이 잘 묻어나는 앨범이 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덧붙였고, 홍은채는 "이번 앨범을 통해서 많은 분들을 놀라게 만들고 싶은 마음이 크다. 이번에는 음악, 퍼포먼스, 메시지 모두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했다"라는 포부를 전했다.

이번 앨범에서 자신들이 느끼는 무대 뒤의 불안과 고민을 담아낸 르세라핌은 쉽게 드러내기 어려운 감정들을 앨범 전면에 내세운 이유에 대해 "갓 데뷔했을 때는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 뿐이었는데, 활동을 하면서 큰 사랑을 받게 되다보니 '앞으로도 이렇게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하면서 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던 것 같다"라며 "르세라핌이 저희의 감정을 이야기하는 그룹이다 보니, 저희가 느끼는 이런 날 것의 감정을 그대로 보여드리는 것이 멋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허윤진은 "항상 당당한 모습을 보여오지 않았나. 저는 사실 생각이 많은 성격이기도 하고 앞으로 어떤 이야기를 해야할까라는 고민을 많이 갖고 있었는데 사람은 양면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당당한 모습도 나이고, 불안한 모습을 가지고 잇는 것도 나다'라는 생각을 갖게 됐다. 그걸 음악으로 풀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좋았다. 르세라핌을 통해서 솔직해지면서 불안과 고민을 극복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노래, 찢었다"

메시지가 확장된 만큼 음악의 스펙트럼 역시 넓어졌다. '이지'에서는 그동안 르세라핌이 선보여 온 음악과는 또 다른 '새로움'이 느껴진다. 이들은 트랩, 올드스쿨 등 처음으로 선보이는 장르와 분위기의 곡들에 도전하며 색다른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홍은채는 "'이지'를 준비하면서 녹음 할 때도 그렇고 안무 연습할 때도 새로운 디렉팅도 많이 받고 새롭게 연습하는 부분도 많았다. '내가 할 수 있는 범위가 조금 더 넓어졌구나'라는 생각에서 조금 더 성장했다고 느끼는 것 같다"라고 새 도전에 나선 소회를 밝혔다.

동명의 타이틀 곡 '이지'는 '그 어느 것 하나 쉽지 않지만 우리가 모든 것을 쉽게 만들어 보이겠다'라는 르세라핌의 각오를 담았다. 데뷔 앨범부터 르세라핌과 합을 맞춰온 방시혁 총괄 프로듀서와 프로듀서팀 13이 곡 작업에 참여한 가운데, 알앤비 스타일의 캐치한 보컬과 중독성 강한 멜로디의 조화가 매력적인 곡이다. 르세라핌은 트랩 장르에 기반한 곡과 올드스쿨 힙합 장르의 퍼포먼스를 통해 기존의 곡들과 다른 새로운 결의 음악을 완성했다.

김채원은 "'이지'는 첫 소절을 들었을 때 '아 이번 노래 진짜 찢었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너무 마음에 드는 곡이었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고, 허윤진은 "지난해 투어를 돌면서 이 곡을 처음 들었는데 처음부터 너무 마음에 들어서 시도 때도 없이 매일 들었던 기억이 난다. 개인적으로는 빌보드 '핫100'을 한 번 노려보고 싶다"라는 포부를 전했다.

정통 올드스쿨 힙합은 멤버들이 태어나기 전인 8~90년대를 풍미했던 장르인 만큼, 해석에 어려움은 없었냐는 질문이 이어졌다. 이에 대해 홍은채는 "아무래도 저희가 다 태어나기 전 세대에 유행하던 장르이다 보니까 낯설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인 것 같다. 새로운 도전이라는 마음에 '이걸 해내면 르세라핌이 더 성장하겠다'라는 마음으로 더 열심히 준비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앞서 발매한 '퍼펙트 나이트'가 큰 사랑을 받은 가운데, 부담 역시 적지 않았지만 준비 과정을 통해 이를 극복했다는 이야기도 이어졌다. 사쿠라는 "퍼펙트나이트에서 생각보다 많은 사랑을 받아서 이 다음 앨범이 더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을지 고민과 불안은 컸던 것 같다. 하지만 '해낼거야'라는 마음으로 연습을 하면서 극복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카즈하는 "숫자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준비한 것에 최선을 다하고 피어나(르세라핌 공식 팬덤명)를 위해서 잘 보여드리는 것이 목표다. 저희가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를 이번 활동을 통해 잘 전달한다면 그것만으로도 행복할 것 같다"라는 목표를 밝혔다.

르세라핌의 미니 3집 '이지'는 이날 오후 6시 주요 음원사이트를 통해 발매된다.

홍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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