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카이스트 졸업생 '입틀막', 백골단 다시 등장하는 게 아닌가"

입력
2024.02.19 11:10
"한 번에 2000명 증원 말이 안 돼"
의대 정원 확대 방침도 비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근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 학위 수여식에서 대통령실 경호처 직원들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항의하던 졸업생을 끌고 나간 사건과 관련 "백골단이 다시 등장한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든다"고 우려했다.

이 대표는 1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카이스트 학위수여식에서 연구개발(R&D) 예산 삭감에 항의했다는 이유로 소위 ‘입틀막’, 입을 틀어막고 강제로 끌어내는 사건이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대학 다닐 때 사과탄 가방을 멘 백골단은 정말 공포 그 자체였다"고 언급했다. 백골단은 1980년 이후 시위현장에서 청바지를 입고 헬멧을 착용한 채, 곤봉을 들고 시위대를 진압하던 경찰 기동대를 일컫는다. 군사정권 시절부터 강경 진압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로 민주화 운동 세대에 각인돼 있다.

이 대표는 해병대 채상병 순직 사고에 대해서도 "발생한 지 오늘로 7달이 지났는데 이 사건에 대해서도 박정훈 대령 입막음, 탄압만 하고 있다"며 "수사 외압 당사자인 신범철 전 차관은 (단수)공천했다. 결국 입틀막 공천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고 꼬집었다. 국민의힘은 최근 신 전 차관은 충남 천안갑에 단수공천했다. 이 대표는 "이번 선거에서 마지막 보루라고 할 수 있는 입법권까지 그들 손에 넘겨주게 되면, 정의와 상식이 다 무너진 그야말로 절대왕정으로 복귀하지 않을까 심히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방침도 꼬집었다. 이 대표는 "어떻게 한꺼번에 2,000명을 증원하겠다는 발상을 할 수 있는지 걱정된다"며 "당장 2,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사회적 갈등, 혼란을 해결하기 위해 비상 대책기구를 만들어 의사협회 측과 협의하도록 하겠다"며 "공공지역 의료를 확충하는 방식으로 가능한 안을 만들어내겠다"고 강조했다.

김형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