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시흥시가 간척지인 시화 멀티테크노밸리(시화MTV)에 조성한 거북섬을 올해 해양레저 클러스터로 특구지정 신청에 나선다. 국내 최대 규모의 인공호수인 시화호 조성 30년을 맞아 국제 포럼 개최 등 다양한 기념행사를 열 계획이다.
19일 시흥시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중소벤처기업부에 거북섬 지역특화 발전특구 지정을 신청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지역특화발전 사업계획 수립 및 시화MTV 특구지정 관련한 연구용역도 진행 중이다. 특구로 지정되면 ‘규제자유특구 및 지역특화발전특구에 관한 규제특례법’에 따라 129개 규제가 완화돼 투자와 개발이 용이해진다.
시흥시는 세계 최대 규모의 인공 서핑장인 시흥웨이브파크를 비롯해 아쿠아펫랜드, 딥다이빙풀 등이 들어서 있는 거북섬에 연내 해양생태과학관, 숙박시설, 마리나항만 등을 완공해 세계적인 해양레저 관광 거점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다. 이 중 90선석의 요트계류시설과 클럽하우스, 300m가량의 경관브리지가 조성되는 마리나 시설은 거북섬의 랜드마크로 삼을 방침이다.
시화호 조성 30주년을 맞아 다양한 기념행사도 준비하고 있다. 시화호 생태 복원의 계기가 된 해수유통 시작일인 10월 10일을 시화호의 날로 정한 시흥시는 올해 기념식과 국제환경포럼, 환경콘서트 등을 열 계획이다. 정부가 반월 일대 개발을 위해 1994년 시화방조제 물막이 공사를 통해 만든 시화호는 완공과 함께 오염이 시작돼 ‘죽음의 호수’로 불렸으나 이후 1999년 정부가 담수를 포기하고 해수를 유통시키면서 현재는 생태계가 99% 회복됐다.
임병택 시흥시장은 “환경복원 역사를 가진 시화호와 거북섬을 지속 가능한 생태 공간으로 만들어 우리나라 대표 환경 브랜드로 키우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