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식·이도현 '파묘', 베를린영화제 월드 프리미어 성료

입력
2024.02.19 09:59
제74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포럼 섹션 공식 초청된 '파묘'
"영적인 것·물질적인 것 모두 망라한 대단한 영화"

제74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포럼 섹션에 공식 초청된 '파묘'가 호평 속에서 영화제 일정을 모두 마무리했다.

'파묘'는 지난 16일 오후 9시(현지시각)에 진행된 월드 프리미어 상영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 작품은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는다. 최민식 김고은 유해진 이도현 등이 출연한다.

첫 공식 상영이 종료된 후에는 관객들의 박수갈채와 환호가 이어져 K-오컬트에 대한 열띤 관심을 실감케 했다. 이어 Q&A 시간에는 장재현 감독이 직접 글로벌 영화 팬들과 만나 작품에 대한 질의응답 시간을 가지며 현장을 뜨겁게 달궜다. 장재현 감독은 영화제 개막식 레드카펫, 월드 프리미어 상영 및 관객 Q&A까지 모든 일정을 소화하며 현지 관객들을 만났다.

Q&A 진행을 맡은 파비앙 티에트케(Fabian Tietke)는 '파묘'를 "영적인 것과 물질적인 것을 모두 망라한 대단한 영화다"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모든 배우들의 존재감이 뛰어나고 각자 연기하는 직업에 확실한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극찬을 보냈다. 장재현 감독은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파묘'를 선보이게 돼 기쁘다. 한국에서도 오는 22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데 기회가 되신다면 완성본을 다시 관람해 주시면 좋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날 장 감독은 "이 작품이 제 세 번째 오컬트 영화다. 저는 유령이나 귀신에 관심이 없으나 사람을 너무 사랑하기에 이것들이 존재했으면 좋겠다. 보이지는 않지만 '영혼이 있다는 것이 우리를 기계와 다르게 만들어주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래서 나 역시 여기에 몰두하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또한 "'파묘'가 어두운 세계를 다루는 것 같지만 어둠 속에 있는 빛이 가장 밝다고 생각한다. 제가 만든 영화에는 모두 이러한 빛이 있다. 어둠 속에 있기에 그 빛이 더욱 좋은 것 같다"고 작품 속에 내포된 메시지를 전했다.

제74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월드 프리미어 상영을 성황리에 마치며 전 세계를 매료시킨 '파묘'는 오는 22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정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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