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해 상선 공격’ 예멘 후티, 무인잠수정까지 동원… 미군 첫 확인

입력
2024.02.19 07:26
중부사령부 “반군 통제 지역 5차례 공습”

홍해에서 상선들을 공격 중인 친(親)이란 예멘 후티 반군이 무인잠수정(UUV)을 동원하려 한 정황이 미군에 의해 처음 확인됐다.

중동 지역을 관할하는 미군 중부군사령부는 1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전날 오후 3~8시 후티 반군이 통제하고 있는 예멘 지역에서 방어 차원의 공습을 5차례 성공적으로 실시했다고 밝혔다.

사령부에 따르면 공습 대상은 이동식 대함 순항미사일 3기와 UUV 1척, 무인수상정(USV) 1척 등이다. 특히 후티 반군에 의한 UUV 사용이 목격된 것은 지난해 10월 23일 상선 대상 공격이 시작된 뒤 처음이라고 사령부는 전했다.

사령부는 “예멘 지역에서 예멘 내 후티 통제 구역에서 이들 무기를 식별했고, 이것들이 역내 미국 해군 함정과 상선에 즉각적인 위협이 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조처는 항해의 자유를 보호하고, 국제 수역을 미군 함정과 상선이 다니기에 더 안전한 곳으로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습은 후티 반군이 홍해를 지나던 영국 유조선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힌 날 이뤄졌다. 후티 대변인 야히야 사리는 17일 성명을 통해 “예멘군 해군이 홍해에서 영국 유조선에 다수의 적합한 대함 미사일로 표적 작전을 실시했다”고 인정했다. 앞서 16일 미국 국무부는 예멘에서 발사된 미사일이 인도로 가던 파나마 선적 유조선 ‘M/T 폴룩스’의 좌현을 타격했다며 해당 공격은 국제사회의 거듭된 중단 촉구에도 후티 반군이 계속 선박에 무법적 공격을 가하고 있음을 드러내는 또 다른 사례라고 밝혔다.

중동 이슬람 시아파 맹주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은 지난해 10월 7일 개전 이후 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를 지지한다는 명분으로 같은 해 10월 하순부터 수십 차례에 걸쳐 홍해와 그 인근을 지나는 상선들을 공격해 왔다.

워싱턴= 권경성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