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이강인 광고 조기 철거… "후원 계약 종료는 다각도 검토 중"

입력
2024.02.16 22:41

KT가 축구대표팀 내분 사태의 중심에 선 이강인을 앞세운 프로모션을 조기에 끝내기로 했다. 그를 둘러싼 각종 부정 여론을 의식한 결정으로 보인다.

1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전국 대리점·판매점에 이강인이 광고 모델로 나선 삼성전자 갤럭시 S24 시리즈 프로모션 포스터를 일제히 내렸다. 애초 이달 17일까지 진행할 예정이던 프로모션을 하루 앞당겨 끝낸 것이다. KT는 "구매 혜택 프로모션 종료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최근 이강인을 향한 부정 여론이 커지며 브랜드 불매 운동까지 거론되자 서둘러 조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프로모션이 끝나기 전에 포스터를 조기 철거하는 사례는 흔치 않다.

KT 측은 이강인과의 후원 계약 종료 여부에 대해선 "다각적으로 검토 중"이라면서 "결정된 바 없다"고 답했다.

앞서 KT는 2019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대회 최우수선수상 격인 '골든볼'을 수상한 이강인과 후원 계약한 뒤 6년간 광고모델로 기용해 왔다. KT는 바레인과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1차전 직후인 지난달 16일 이강인과 후원 재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강인은 주장 손흥민(토트넘) 등과 함께 요르단과의 아시안컵 4강전 직전 발생한 대표팀 내분 사태, 일명 '탁구게이트'의 중심에 서 있다.

김동욱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