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개발사 오픈AI가 문자(텍스트)를 입력하면 동영상으로 만들어 주는 인공지능(AI) 모델을 공개했다. 이름은 '소라(SORA)'. 단 몇 분 만에 최대 1분짜리 동영상을 제작한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오픈AI는 이날 소라를 소개하며 "여러 캐릭터와 특정 유형의 동작, 복잡한 장면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언어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갖춰 프롬프트(명령어)를 정확하게 해석하고 생생한 감정을 표현하는 매력적인 캐릭터를 생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제작에 소요되는 시간은 몇 분가량이고, 동영상 분량은 최대 1분이라고 한다. 예컨대 사용자가 '눈 속에서 놀고 있는 골든 리트리버 강아지들. 머리에 눈을 뒤집어쓴 채 튀어나온다'는 텍스트를 입력하면, 이를 그대로 구현한 동영상이 제작된다는 것이다. 오픈AI는 이를 비롯, 다수의 프롬프트와 관련 동영상을 홈페이지에도 게시했다. 텍스트뿐 아니라, 기존 이미지를 활용해 동영상으로 생성할 수도 있다고 이 회사는 전했다.
이 같은 '텍스트 투 비디오(Text to Video)'가 처음 나온 건 아니다. 앞서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와 구글, 스타트업 런어웨이AI 등도 비슷한 모델을 개발했다. 다만 동영상 품질은 소라가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딥페이크'(AI가 만든 가짜 콘텐츠) 피해 사례가 잇따르는 만큼, 악용 가능성 우려도 적지 않다. 아르빈드 나라야난 미국 프린스턴대 컴퓨터학 교수는 워싱턴포스트 인터뷰에서 소라에 대해 "다른 어떤 비디오 생성 도구보다도 발전된 것 같다. 이 때문에 딥페이크 영상도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아직은 아무나 사용할 수 없다. 초기에는 '제한된 수의 창작자'만 소라를 쓸 수 있도록 허용된다고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의 엑스 계정을 통해 밝혔다. 소라를 회사의 제품에 통합하기에 앞서 전문가팀에 맡겨 안정성 여부를 평가한다는 게 오픈AI의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