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공주·부여·청양에서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과 문재인 청와대 대변인 출신인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4월 총선에서 맞붙는다. 20, 21대 총선에 연이은 세 번째 '매치'다. 충남 서산·태안에서도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과 민주당 소속 조한기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세 번째 자웅을 겨룬다.
4·10 총선을 50여 일 앞두고 여야가 공천 작업에 속도를 내면서 지역구 대진표가 속속 완성되고 있다. 15일 국민의힘 소속 오신환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과 고민정 민주당 최고위원의 서울 광진을 대결이 처음 성사된 데 이어 16일에는 충남 2곳과 경기 1곳의 여야 후보가 확정됐다. 경기 이천에서는 현역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과 민주당 소속 엄태준 전 이천시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이 가운데 공주·부여·청양은 지명도 있는 두 후보의 맞대결이 재성사됐다. 앞선 두 번 총선에선 정 의원이 모두 승리를 거뒀지만, 각각 3.17%포인트, 2.22%포인트 차이 신승이었다. 이번에도 이길 것으로 섣불리 장담할 수 없다는 얘기다.
서산·태안도 접전이 예상된다. 지난 총선에선 성 의원이 8.49%포인트 차이로 낙승을 거뒀지만, 직전인 20대 총선에선 1.76%포인트 차이로 어렵게 이겼다. 이로 인해 민주당은 이달 6일 일찌감치 단수추천을 확정 짓고 '삼세판 역전' 준비에 들어갔지만, 국민의힘도 16일 발 빠른 대응에 들어갔다.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이들 세 지역구를 포함, 경기·충청·전남 12곳의 단수추천을 발표했다. 4선 중진 김학용(경기 안성) 의원을 비롯해, 김진모(충북 청주서원) 전 청와대 민정수석실 민정2비서관, 고석(경기 용인병) 전 고등군사법원장 등 법조인과 윤석열 정부 출신 신범철(충남 천안갑) 전 국방부 차관, 영입인재 강철호(경기 용인정) 전 현대로보틱스 대표이사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외 정필재(경기 시흥갑) 전 시흥갑 당협위원장, 홍철호(경기 김포을) 전 의원, 정용선(충남 당진) 전 당진 당협위원장, 박정숙(전남 여수갑) 전 여수시의회 비례대표 후보도 공천됐다. 반면 용인정에 공천을 신청한 서정숙(비례) 의원은 컷오프됐다. 전날 경기 의정부갑에서 공천배제된 최영희(비례) 의원에 이어 두 번째다.
국민의힘은 이날 경선 지역구 22곳도 발표했다. 현역 의원이 있는 8곳 지역구 포함이다. 최근 돈 봉투 수수 의혹이 담긴 폐쇄회로(CC)TV로 논란이 되고 있는 5선의 정우택(충북 청주상당) 국회 부의장은 윤갑근 전 대구고검 검사장과 경선을 치른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이 사건을 언급, "국회 윤리위원회에 회부해 제명시켜야 되는 것 아니냐"며 "나중에 돌려줬다는 거 아니냐, 그 자리에서 돌려주지 주머니에 쑤셔놨다가 나중에 돌려주느냐"고 비판했다. 정 부의장은 이 대표를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현역 의원과 대통령실 출신이 맞대결을 펼치는 경선 지역구는 3곳이다. 홍문표(충남 홍성·예산) 의원과 강승규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엄태영(충북 제천·단양) 의원과 최지우 대통령실 법률비서관실 행정관, 이종배(충북 충주) 의원과 이동석 대통령실 행정관이 본선 진출을 놓고 다툰다. 막말 논란으로 대통령실에서 물러난 김성회 전 대통령실 종교다문화비서관은 컷오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