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러시아의 '위성 파괴용 우주 무기' 개발 관련 정보를 15일(현지시간) 공식 확인했다.
미국 뉴욕타임스와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 등에 따르면,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전날 미 하원 정보위원장이 '국가 안보를 심각하게 위협하는 외국의 군사 능력'이라고 언급한 부분에 대해 "러시아의 위성 공격 역량"이라고 밝혔다.
커비 보좌관은 "위협의 구체적 성격에 대해 공유할 수 있는 내용이 제한적이지만, 러시아가 개발 중인 대(對)위성 역량과 관련됐다고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이 역량을 가동하거나 배치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러시아가 이 특정 역량을 개발하려고 한다는 게 우려되지만, 현재로선 그 누구에게도 직접적인 위협은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공화당 소속 마이크 터너 하원 정보위원장(오하이오)은 전날 조 바이든 행정부가 '심각한 국가 안보 위협에 관한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위협의 실체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다만 미 언론들은 터너 위원장이 거론한 위협이 현재 러시아가 개발 중인 우주 기반 핵 능력이라고 전했다.
커비 보좌관은 '러시아의 역량이 핵무기 또는 원자력을 기반으로 한 무기인가'라는 질문에 "세부 내용을 공개할 수는 없다"고 답했다. 다만 이 무기가 우주에 배치되는 것이라면 1967년 발효된 '우주 조약(Outer Space Treaty)'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조약은 우주에 핵무기 등 대량살상무기(WMD)를 배치하는 것을 금지하는 것으로, 러시아도 서명했다.
커비 보좌관은 '미국이 러시아의 위성 공격 역량을 방어할 수 있느냐'라는 물음에는 "미국의 전략적 억제력에 대한 평가를 공개적으로 하지는 않겠다"고 답변했다. 이어 "우리는 이 잠재적 위협을 매우 심각하게 여기고 있다"며 "지금은 정보 당국이 기밀 해제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갖고 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