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막길에 버스 멈춰 고립” 폭설 강원 곳곳 미끄러지고 ’꽝‘

입력
2024.02.15 19:15
차량 고립·충돌 등 23건 사고 접수
설악산 통제…하늘·바닷길도 막혀
강원기상청 “무거운 습설 대비를”

진부령을 비롯한 강원지역에 많은 눈이 내린 15일 곳곳에서 차량이 고립되거나 미끄러지는 등 사고가 이어졌다.

강원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차량 고립과 전신주 충돌사고 등 23건의 신고가 접수돼 12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이날 오후 2시 30분쯤 춘천시 북산면 청평사 인근 오르막길에서 버스 2대가 쌓인 눈에 멈췄다. 갑자기 고립된 승객 80여 명은 1시간여 동안 차 안에서 제설작업이 끝나길 기다려야 했다. 앞서 낮 12시 8분쯤 양양군 현북면 양양 나들목(IC) 강릉방향에서는 승용차 2대 간 추돌 사고로 4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강원지방기상청 집계 결과 이날 오전 7시부터 오후 6시까지 쌓인 눈은 진부령 27.4㎝를 비롯해 △속초 설악동 22.8㎝ △향로봉 21㎝ △구룡령 21㎝ △강릉 성산 16.1㎝ 등이다. 고성 간성읍과 양양, 속초 등 영북지역 해안에도 최대 17㎝가 넘는 눈이 내렸다.

폭설로 설악산과 오대산, 치악산, 태백산 등 도내 국립공원 탐방로 55곳의 출입이 통제됐다. 원주공항에서는 제주공항으로 향할 예정이었던 항공기가 1차례 결항했고 동해안 항·포구에는 어선 2,459척이 조업을 나가지 못하고 피항했다. 기상청은 “오늘(15일) 밤까지 영동을 중심으로 습하고 무거운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돼 비닐하우스 등 시설물 관리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를 운영 중인 강원도는 장비 1,300여 대와 인력 1,500여 명을 투입해 제설작업을 진행했다.


박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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