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14일(현지시간) "미국은 단 한 번도 혼자 전쟁을 치른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회원국들의 방위비 분담 문제를 거론하며 연일 '나토 때리기'에 나서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장에 조목조목 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전쟁에서 아프가니스탄에 이르기까지, 나토 회원국들이 미국 군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함께 싸웠다"며 이 같이 밝혔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한 회원국이 공격을 받을 경우 전체 회원국이 집단 방위에 나서도록 한 나토 헌장 제5조가 발동된 것도 미국이 공격받은 9·11 테러 때가 유일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백명, 수천 명의 유럽과 캐나다의 군인들이 미국을 보호하기 위해 아프가니스탄에서 헌신했다"고 했다. 일정 수준 이상의 방위비를 분담하지 않는 회원국은 보호하지 않을 것임은 물론, 적국 러시아가 마음대로 공격하도록 독려하겠다던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을 정면으로 겨냥한 셈이다.
그는 또 31개 나토 회원국 중 18개국이 올해 국내총생산(GDP)의 2%를 방위비로 지출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최신 통계를 제시하기도 했다. 나토 회원국 정상들은 2014년 회의에서 연간 GDP의 2% 이상 방위비를 지출하기로 약속한 바 있다. 이전까지는 11개국이 이 기준을 충족한 상태로 알려져 있었다. 나토가 이날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처음으로 회원국 중 절반 이상이 방위비 지출 합의를 이행하게 되는 셈이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나토를 통해 미국은 다른 어떤 강대국도 갖지 못한 것을 갖게 됐다"며 "강력한 나토는 미국을 더욱 강하고 안전하게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