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친명 이수진, 오신환→친문 고민정... 與, 25명 공천 확정

입력
2024.02.15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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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친구 석동현 컷오프...참모들도 단수 추천 못 받아
나경원 vs 이수진 전직 판사 대결 등 대진표 윤곽

국민의힘이 14일 서울(19명), 광주(5명), 제주(1명)의 총선 공천자 25명을 확정했다. 특히 서울에서는 나경원, 오신환, 구상찬 등 전직 의원이 다수 포함됐다. 4년 전 더불어민주당이 49석 가운데 41석을 싹쓸이한 곳이어서 여야 전현직 의원의 맞대결 가능성이 커졌다. 윤석열 대통령의 40년 지기인 석동현 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은 공천 배제(컷오프)됐다.

尹친구 석동현 컷오프...대통령실 참모들도 단수 추천 못 받아

서울의 경우 현역의원은 권영세(용산)·이용호(서대문갑)·태영호(구로을)·조은희(서초갑)·배현진(송파을)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나경원(동작을)·오신환(광진을)·김경진(동대문을)·김선동(도봉을)·구상찬(강서갑)·이재영(강동을) 전 의원과 김병민 전 최고위원(광진갑)도 포함됐다.

당 영입 인재인 전상범 전 부장판사(강북갑)와 호준석 전 YTN 앵커(구로갑)도 합류했다. 또한 박정훈 전 TV조선 앵커(송파갑)가 공천을 받으면서 같은 지역에 출사표를 던진 석동현 전 사무처장은 탈락했다. 석 전 처장은 직후 "백의종군하겠다"고 승복했다. 반면 이승환(중랑을)·여명(동대문갑)·김성용(송파병)·권오현(중·성동갑) 등 대통령실 행정관 출신 출마자들은 단수 추천을 받지 못해 일단 경선을 치르는 쪽에 무게가 실렸다.

정영환 공관위원장은 "용산에서 왔든, 당에서 왔든 관계없이 수치가 가장 높고 승리 가능성이 있는 분들을 쿨하게 정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비윤석열계인 최재형(종로) 의원이나 윤희숙(중·성동갑) 전 의원 등은 이날 명단에서 빠졌다. 공천이 대통령실 입김에서 자유로운지 더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불출마를 선언한 김웅(송파갑) 의원은 이날 “공천이 아니라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고 주장했다.


나경원 vs 이수진 전직 판사 대결 등 대진표 윤곽

이처럼 여당 후보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서로 대척점에 있는 민주당 현역의원과의 다양한 대결 구도가 형성될 전망이다. 동작을에서는 같은 판사 출신인 나경원 전 의원이 친이재명계 이수진 민주당 의원과 맞붙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구로을은 탈북 외교관 출신 태영호 의원과 문재인 정부 대북정책의 핵심 윤건영 민주당 의원이 금배지를 놓고 다툴 가능성이 높아졌다. 광진을에서는 오신환 전 의원과 친문재인계 고민정 민주당 의원이, 강북갑에서는 전상범 전 부장판사와 이재명 대표 비서실장인 천준호 의원이 격돌할 것으로 보인다.

동대문을은 전남 출신의 경쟁 구도가 유력하다. 김경진 전 의원은 장성, 장경태 민주당 의원은 순천 출신이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인 박은식 전 호남대안포럼 공동대표는 광주 동남을 공천이 확정돼 이병훈 민주당 의원과의 일전을 준비하고 있다.


안철수 "국정 지지율 굉장히 낮아" 면접서 건설적 당정관계 제안

국민의힘 공관위는 이날 경기·인천 등 지역 공천 신청자를 면접 심사했다. 경기 분당을에 출마한 김은혜 전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대통령실 참모가 험지에 나가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는 취재진 질문을 받고 “분당을은 험지 중의 험지라고 생각한다. 험지가 아니면 (김병욱) 민주당 의원이 재선을 했겠느냐”고 답했다. 분당갑에 단독 신청한 안철수 의원은 면접에서 “대통령 국정 지지율이 굉장히 낮다. 건설적인 당정관계, 민생에 도움이 되는 쪽으로 국정 방향 전환, 깨끗하고 유능한 사람들을 뽑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성택 기자
나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