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으로 추정되는 외부 세력이 지난해 11월 윤석열 대통령의 영국 국빈 방문 직전 대통령실 행정관의 이메일을 해킹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이 행정관이 업무와 관련한 내용을 대통령실 메일이 아닌 보안에 취약한 개인 메일을 통해 취급하다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14일 대통령실과 정보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20일부터 5박 7일간 예정된 윤 대통령의 영국·프랑스 순방을 앞두고 수행단에 포함된 한 행정관의 개인 이메일이 외부 세력에 해킹당한 정황을 포착했다. 대통령실은 외부 세력을 북한으로 보고 있다. 한 관계자는 “대통령실 보안시스템이 해킹된 것은 아니다”며 “업무적으로 상용 이메일을 사용한 행정관 개인의 부주의에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해당 행정관이 대통령실 이메일과 보안에 취약한 자신의 포털사이트 개인 메일을 번갈아 사용하며 순방과 관련한 자료 등을 취급했다가 개인 메일이 해킹당했다는 것이다. 해킹당한 자료에는 윤 대통령의 영국 국빈 방문 일정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당시 해킹으로 보안시스템이 뚫린 건 아니라는 입장이다. 대통령실은 “외부의 해킹 공격은 상시화돼 있으며, 이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면서 “순방 시작 전 (해킹 관련 상황을) 포착해 필요한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은 정부부처 출신인 해당 행정관을 복귀시키고 징계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