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재, 경기 분당갑 출마키로… 안철수와 맞대결 성사되나

입력
2024.02.14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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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지'에 헌신한다는 취지"
전략공천 가능성 큰 상황

노무현 전 대통령 최측근이었던 이광재 전 국회 사무총장이 4·10 총선에서 경기 성남 분당갑에 출사표를 던졌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공천이 확정되면, 현역인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과 빅매치가 예상된다.

이 전 사무총장은 14일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 등 여러 의원의 권유가 있었다"며 "승리가 쉽지 않은 지역이지만 저부터 헌신하는 모습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출마 결심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침체된 대한민국에 새로운 엔진이 필요하다"며 "분당갑을 '신(新)경제', '행복도시' 두 가지 엔진을 통해 대한민국 발전 시범도시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드러냈다.

분당과 판교신도시를 끼고 있는 분당갑은 수도권에서도 대표적인 여당 우세 지역으로 꼽힌다. 민주당 계열 정당에서는 2016년 20대 총선에서 김병관 전 의원이 당선된 게 유일한 승리다. 당초 서울 종로 출마를 검토했던 이 전 사무총장은 지난달 "출마 지역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지만 종로에서 출마한 곽상언 변호사를 응원하기로 결심했다"면서 민주당에 거취를 일임했다.

이후 당 내부에서는 분당갑과 세종갑, 서울 용산, 강원 원주에서 이 전 사무총장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해 경쟁력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분당갑 예비후보로는 이재명 대표 최측근인 김지호 전 당대표실 정무부실장과 권락용 전 경기도의원, 추승우 전 서울시의원이 등록했는데 이 전 사무총장 전략공천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강원지사와 3선 의원을 지낸 이 전 사무총장은 2022년 지방선거에서 두 번째 강원지사 도전에 나섰지만, 국민의힘 후보로 나선 김진태 강원지사에게 패했다.


우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