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치아 카니발 홀린 하회별신굿탈놀이

입력
2024.02.14 11:10
13일 산마르크광장 폐막식 공연 등
세 차례 공연으로 안동의 매력 뽐내
안동시, 베네치아시와 교류확대 논의


세계유산 하회별신굿탈놀이 공연단이 이탈리아 베네치아 카니발 축제에 공식초청작으로 참가, 축제 참가자들을 매료시켰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개막한 베네치아 카니발은 13일 폐막했다. 사순절(부활절 전 40일) 기간에 보름가량 열리는 가면축제로, 전세계 관광객들이 찾는 세계적 가면축제다. 마르코 폴로의 귀환, 마리아 축제, 천사 강림, 가면 경연대회, 퍼레이드 등이 열리며, 특히 산마르코 광장에서 열리는 가면과 의상대회가 축제의 백미로 알려져 있다.

하회별신굿탈놀이 공연단은 지난 9일 로마에 도착, 실베스트로 광장에서 주민과 관광객들을 상대로 신명나는 탈춤마당을 펼쳤다.

이어 베네치아로 이동한 공연단은 12일에 이어 13일 폐막공연 무대에 올랐다.

이번 현지 공연에선 총 10개 마당 중 4개 마당을 선보였다. 태평소 소리와 함께 신내림을 받은 각시광대가 무동을 타는 무동마당을 시작으로, 주지마당, 파계승마당, 양반선비마당을 펼쳤다. 관객과 함께 흥겨운 사물놀이 장단에 어깨춤을 추고 호흡하며 마무리되었다.

안동시는 공연무대 옆 부스에서 안동시 관광홍보 책자를 나눠주고 하회탈 목걸이를 걸어주며 세계유산의 도시 안동의 활발한 현장 홍보도 펼쳤다. 특히 현장에서 뜨거운 호응을 얻은 공연단과의 포토타임 이벤트는 관람객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물했다.

권기창 안동시장과 공연단은 9일 로마에서 이성호 주이탈리아 한국대사와 전예진 주이탈리아 한국문화원장을 만나 이탈리아의 한국 입양아 지원단체인 이타코(ITAKO)를 21세기 인문가치포럼에 초청하는 것을 협의했다. 또 11일에는 베네치아 시의회 세바스티아노 코스탈롱가(Sebastiano Costalonga) 경제위원장과 마시모 안드레올리(Massimo Andreoli) 카니발 축제위원장에게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에 베네치아 카니발 축제의 가면 공연단 참여를 요청했다.

권기창 안동시장은 “베네치아와 안동은 물의 도시라는 것과 가면축제를 한다는 것, 옛것의 아름다움에서 새로운 놀이를 만들어간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하회별신굿탈놀이가 이탈리아 최대 축제인 베네치아 카니발 축제에 참여하게 돼자랑스럽고, 앞으로도 안동의 우수한 문화유산을 알리는 적극적인 홍보활동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권정식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