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혁백, '임종석 불출마' 압박 논란에 "이름 거론한 적 없다" 진화

입력
2024.02.13 21:15
尹정부 탄생 책임론, 임종석 불출마 관련 
"특정인 이름 거론한 적 없다" 진화 나서 
"하위 20% 통보, 선거구 획정과 맞물려 늦어져"

임혁백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이 윤석열 정부 탄생 책임론을 제기하며,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공천 배제 가능성을 시사했다는 논란에 대해 "특정인을 거론한 적이 없다"고 진화에 나섰다.

임 위원장은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공관위 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 정부 탄생 책임론을 거론한 것이 임종석 전 비서실장을 향한 불출마 압박성 발언으로 비친 데 대해 "전혀 근거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가 그분(임종석) 보고 불출마하라고 한 적도 없고, 이름을 거론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앞서 임 위원장은 지난 6일 1차 경선·단수 지역 36곳을 발표하면서 민주당 공천이 혁신과 통합을 담보한 "명예혁명"이 돼야 한다며, 3가지 조건 중 하나로 "본의 아니게 윤석열 검찰 정권의 탄생 원인을 제공한 분들 역시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임 전 실장을 포함한 친문재인(친문)계 일부 핵심 인사들에게 4월 총선의 선제적 불출마를 압박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임 전 실장도 즉각 "동의할 수 없다"고 반박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임 위원장은 "일반적으로 책임 있는 분들은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줬으면 좋겠다는 말 그대로인데 특정인을 지목해서 한 것처럼 나오니까 참 안타깝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임 전 실장이 신청한 성동구갑은, 제가 공관위원장으로 오기 전부터 전략지역으로 설정돼 있던 곳"이라며 "전략공관위에서 처리하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공관위가 결정할 사안이 아니라는 것이다.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 결과 통보 시점에 대해서도 임 위원장은 "선거구 획정과 맞물려서 좀 늦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위 20% 대상자에게도 경선 기회를 줘야 하는데, 선거구 획정이 이뤄지지 못해 경선을 할 수 없다는 논리다.

임 위원장은 "경선 점수에서 감점을 하는 거 아니냐. 통보도 하기 전에 경선을 하면 안 된다"며 "그분들에게 충분히 경선 기회를 드려야 된다는 게 공관위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재명 대표가 인재근 의원을 만나 불출마를 권유한 것과 관련해서는 "정식 공천심사 과정이 아니고 대표께서 정무적인 판단으로 일종의 정치적으로 인 의원에게 아마 불출마를 권유하신 게 아닌가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재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