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PICK] '내남결' 송하윤의 독기 러블리 룩 완성 비결

입력
2024.02.14 09:52
배우 송하윤, 직접 고심한 빌런 캐릭터 구축
사랑스러움 이면 자리한 욕망 강조
극 후반 스타일링 톤다운 고려까지

배우 송하윤이 또다시 인생작을 경신했다.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 속 악역을 소화하면서 '쌈 마이웨이' 등 전작들의 청순한 이미지 탈피에 성공했다.

최근 송하윤은 방송 중인 tvN '내 남편과 결혼해줘'로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극중 송하윤이 맡은 정수민은 아버지 정만식(문정대)과 강지원(박민영)의 어머니 배희숙(이정은)의 불륜으로 불행한 학창 시절을 거쳐 강지원에 대한 집착으로 움직이는 인물이다.

정수민은 선해 보이는 이목구비, 자그마한 키로 항상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다는 특징이 강하다. 의도된 행동으로 남성들에게 호감을 이끌어내면서 자신에게 유리하게끔 상황을 이끌어가는 성격을 갖고 있으며 시청자들의 분노를 자아낸다. 앞서 '내 남편과 결혼해줘'에서 박민영의 파격적인 'TPO 파괴 스타일링'이 화제였다면 송하윤은 그 시대에 유행했던 패션과 스타일링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캐릭터의 특성을 한층 더 돋보이게 만들었다.

드라마 내내 정수민은 청순함을 강조하기 위한 긴 생머리, 주로 코랄 톤 위주의 러블리 메이크업을 유지한다. 워크숍을 제외하고 모두 주로 페미닌한 블라우스와 스커트를 입고 출근한다.

프릴부터 러플, 레이스 등 로맨틱한 무드를 자아낼 수 있는 소재들을 한껏 소화한다. 여기에 정수민이 내면에 욕망을 가득 담고 있는 인물이라는 것을 의미하듯 액세서리나 주얼리도 모두 과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크고 화려하다. 이어링의 사이즈나 진주 머리띠, 큰 리본 장식의 머리핀, 화이트 베레모 등 모두 정수민을 상징하는 포인트 아이템이다.


이처럼 디테일하게 캐릭터를 시각적으로 구축했기 때문에 러블리하면서도 표독스러운 정수민 캐릭터가 완성됐다. 원작 웹툰에서도 정수민은 사랑스러운 비주얼을 가졌는데 드라마와 크게 다르지 않을 정도로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한다. 송하윤의 소속사 킹콩by스타쉽 관계자는 송하윤의 스타일링에 대해 "수민의 러블리한 외면을 단적으로 나타내는 동시에, 비틀어진 내면과 대조를 이루기 위한 표현이다. 실제로 배우가 스태프들과 논의를 거듭한 끝에 헤어, 메이크업, 의상 3박자를 고루 갖춘 지금의 스타일링이 완성됐다"라고 밝혔다.

또 화이트와 핑크, 살구색 등 주로 핑크 계열의 옷을 입어 화사한 면을 강조했는데 작품이 하이라이트로 가면서 정수민의 옷도 톤을 달리할 예정이다. 소속사 관계자는 "배우가 정수민 캐릭터의 서사에 맞춰서 의상의 컬러를 점차 톤다운 시키는 방향으로 스타일링을 진행했다"라면서 인물의 변화를 예고했다.


우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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