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항상 대선 준비"... 홍준표가 '조기 대선 준비 그만' 지적에 남긴 대답
윤석열 대통령의 불법 계엄·내란 시도 사태 이후 '대권 도전' 의사를 밝혀 온 홍준표 대구시장이 '조기 대선을 바란 적 없다는 입장을 명확히 하라'는 한 지지자의 요청에 "나의 일은 늘 차기 대선 준비"라는 답변을 내놨다. 홍 시장은 10일 자신의 온라인 소통 플랫폼 '청년의 꿈'에서 "시장님 입장에선 조기 대선보다 국정 안정 후에 치르는 '정상 대선'이 유리한데, 언론사들은 왜 시장님만 윤 대통령 탄핵을 속으로 바라는 것처럼 기사를 쓰느냐. 인터뷰 때 '조기 대선을 바란 적 없다'고 공식적으로 말해 달라"는 한 지지자의 주문에 "그렇게 말하는데도 자꾸 그런 기사가 나온다"고 답했다. 다만 홍 시장의 정확한 입장은 추가 댓글로 좀 더 명확해졌다. 기존 답변에 "내가 하는 일이 대구시정 외에 늘 차기 대선 준비인데, 그걸 두고 탓할순 없다"는 부연 설명을 덧붙인 것이다. 조기 대선이든 아니든, 선거 시기와 상관없이 차기 대권에 도전하겠다는 데 방점을 찍은 셈이다. 홍 시장은 이날 또 다른 지지자가 "대선 때 민주당 쪽 사람들 표도 얻어야 하니 (윤 대통령 탄핵 반대 관련) 집회 언급은 되도록 피해야 한다"고 요구하자, "알겠습니다"라고 답하기도 했다. 앞서 홍 시장은 지난해 12월 26일 대구시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도중 "장이 열렸는데 장돌뱅이가 안 가겠느냐"고 발언하며 사실상 차기 대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이를 시작으로 기회가 될 때마다 언론 인터뷰나 소셜미디어 게시글 등을 통해 대권 도전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달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탄핵 기각으로 윤 대통령의 복귀를 바라지만, 만에 하나 탄핵 인용으로 조기 대선이 열릴 때 대비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게 제 입장"이라며 "탄핵 인용을 바라는 게 아니라 최악에 대비해서 차기 대선을 준비해야 한다"고 적은 게 대표적이다. 이달 5일에는 "아침마다 눈 뜨면 (대선 준비 때문에) '또 이사를 해야 하나' 생각에 심란하다"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