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15일부터 다음 달 31일까지 관악산·북한산 등 서울시내 주요 산지와 주변 산책로, 주택지역에 출몰하고 있는 들개를 집중적으로 포획한다고 13일 밝혔다. 나들이, 산행 등 시민의 야외활동이 잦아지는 봄철 전에 최대한 잡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관악산·북한산 등지에 사는 들개는 200마리 이상으로 추정된다. 버려진 개들이 산에서 새끼를 낳으며 개체 수가 불어난 것이다. 들개들은 무리 지어 이동하며 다른 동물을 해치는 등 생태계를 어지럽히고, 주택가에도 출현해 시민들에게 위협을 주고 있다. 지난달에는 서울대 중앙도서관 인근에 들개 두 마리가 나타나 학생들을 공격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서울시와 자치구는 그동안 상시적으로 들개 포획 활동을 해왔다. 하지만 들개의 활동 범위가 워낙 넓고, 다 자란 들개는 포획 시도를 금방 알아차리고 도망가기 때문에 포획에 어려움을 겪었다. 시는 이번 집중 포획 때 포획 틀 120여 개를 활용하고, 마취 포획도 강화할 예정이다. 사람과 들개 모두의 안전을 위해 수의사와 마취포획전문가로 이뤄진 포획팀과 2인 1조 수색팀을 함께 운영한다. 포획된 개는 유기동물로 준해 자치구가 지정한 동물보호센터에 보호조치하고, 유기동물 공고를 마치면 동물보호단체와 협력해 사회화 훈련을 거쳐 입양자를 찾을 예정이다.
한편 들개는 사람을 경계하기 때문에 위협을 느끼면 공격할 수 있다. 따라서 먹이를 주거나 구조하기 위해 먼저 다가가지 않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