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월드투어 도중 연인이 출전하는 미국프로풋볼(NFL) 슈퍼볼 경기를 보려고 전용기를 이용해 수십 톤의 탄소를 배출했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스위프트는 11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얼리전트 스타디움에서 NFL 슈퍼볼 경기를 관람하며 자신의 연인 트래비스 켈시가 속한 캔자스시티 치프스를 응원했다. 스위프트는 이날 경기를 보기 위해 일본 도쿄에서 공연을 마치자마자 전용기를 타고 약 8,900㎞를 이동해 경기장에 도착했다. 다행히 경기 2시간 전에 도착한 그는 캔자스시티 치프스가 우승하자 켈시와 입맞춤을 하며 기쁨을 나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스위프트가 무분별하게 전용기를 사용하면서 엄청난 양의 탄소를 배출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일본에서 미국까지 이동한 거리와 다음 투어 공연지인 호주 멜버른까지 이동할 거리를 합치면 약 2만2,000㎞에 이른다. WP는 "스위프트가 다소사의 팔콘900 제트기를 타고 도쿄에서 라스베이거스, 멜버른까지 이동한다면 약 29시간의 비행으로 8,800갤런(3만3,311리터)의 연료가 소모된다"고 비판했다.
이동 과정에서 배출되는 탄소는 약 90톤으로 추산된다. 이는 1년 동안 평균적인 미국인 6명이 배출한 탄소량을 합친 것보다 많은 양이라고 WP는 전했다. 스위프트는 배출한 탄소를 상쇄하기 위한 비용을 지출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을 사용하고 있는지는 공개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스위프트는 2022년 영국의 마케팅 회사 야드 보고서에서 탄소를 가장 많이 배출한 유명인, 이른바 '기후 악당 1위'로 지목됐다. 같은 해 1월부터 7월 19일까지 스위프트는 전용기를 총 170회 사용해 탄소 8,293톤을 배출했다. 1인당 매년 평균적으로 배출하는 탄소(7톤)보다 약 1,184배 높은 수치다. 스위프트뿐 아니라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등 유명인도 짧은 거리를 이동하면서 전용기를 사용했다는 비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