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신당 창당과 4월 총선 출마 예고에 "민주진보진영의 총선 승리에 기여할까에 대한 의문이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김 의원은 13일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인터뷰에서 "우리가 이번 총선에서 중도층(표)도 꽤 많이 획득을 해야 승리를 할 수 있는데 그런 점에서 (조 전 장관 출마 선언이) 염려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도 "흔히 말하는 '조국의 강'을 건너느냐 못 건너느냐 이런 논란이 있지 않냐"며 "직접 총선에 참여하는 문제는 당에선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내지 않았지만 환영하기가 쉽지 않은 측면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조 전 장관이 4년 전 총선 당시 김의겸 의원 등이 주도한 열린민주당 모델을 구상할 경우 강성 지지층 표가 이탈할 수 있다는 우려에 김 의원은 "적극적 지지자들의 선택에 대해서는 저희들이 어떻게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어서 그 선택은 존중해야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의원은 강성 지지층 이탈을 감수하더라도 조 전 장관을 당내로 끌어들이면 중도층 지지 확대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거듭 우려했다.
전날 조 전 장관과 만난 문재인 전 대통령이 신당 창당에 힘을 실어준 게 아니냐는 질문에는 "(조 전 장관이) 탄압을 많이 받았는데, 문 전 대통령에게 조국 전 장관이 얼마나 아픈 손이겠냐"며 "신년에 찾아와서 본인의 계획들을 이야기하는데 그렇게 야박하게 할 수 없는 입장이고, 격려한 것으로 이해하는데, 힘을 실었다까지 해석하는 것은 좀 과잉 해석 같다"고 추측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도 이날 KBS라디오 '전종철의 전격시사'에서 "조국 신당이 민주당 총선 전략에 득이 될지 독이 될지"를 묻는 질문에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기 위해 필요하다는 정치적 선언을 한 거고, 그런 차원에서 창당을 실행하는 것"이라면서도 "이번 선거의 전략과 구도 면에서 조 전 장관의 신당과 같이 가는 게 맞냐는 부분은 또 다른 판단의 영역"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조국 신당이 지역구에서 경쟁력이 있냐라고 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대부분 회의적이지 않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조 전 장관은 전날 문 전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다른 방법이 없다면 신당 창당을 통해서라도 윤석열 정권 심판과 총선 승리에 헌신하겠다"며 사실상 총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조 전 장관은 13일 오후 2시 고향 부산에서 신당 창당 및 총선 출마에 대한 구체적 구상을 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