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초중고 학생수 500만 명대 붕괴...올해 교사 4296명 감축

입력
2024.02.12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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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개발원 2024~2029 학생 수 추계
17개 시도 중 세종 빼고 전부 줄어
서울 22.1%로 감소 폭 가장 커

2026년 초중고 학생 수가 500만 명 이하로 줄어든다는 추계가 나왔다. 같은 해 초등학교 1학년은 30만 명도 되지 않는다. 저출산으로 학령인구가 급속히 감소하자 정부는 올해 공립 초중고 교사를 4,000명 넘게 감축한다.

12일 한국교육개발원(KEDI)의 2024~2029년 초중고 학생 수 추계 보정 결과에 따르면, 올해 513만1,218명인 학생 수는 2026년 483만3,026명으로 감소한다.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줄어 2029년에는 427만5,022명이 된다. 한국교육개발원은 교육기본통계와 통계청의 장래인구추계, 행정안전부의 주민등록인구통계를 기초로 취학률, 졸업률 등 변화 요인을 반영해 학생 수를 추계한다.

초등학교 1학년 학생 수는 지난해 40만1,752명에서 올해(34만7,950명) 30만 명대로 내려왔다. 2026년에는 29만686명으로 예상돼 불과 2년 만에 30만 명대도 무너진다. 2029년 초등학교 입학생은 24만4,965명에 그친다.

17개 광역지자체 중 올해보다 2029년에 초중고 학생 수가 증가할 곳은 세종뿐이다. 세종의 학생 수는 6만3,337명에서 6만5,736명으로 2,399명(3.7%)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같은 기간 학생 수가 가장 많이 줄어드는 지역은 서울로 예상 감소율이 무려 22.1%다. 전북(21.4%) 대전(20.4%) 경남(20.1%)도 학생 수가 20% 넘게 줄어든다. 경기(12.8%) 제주(13%) 인천(13.9%) 등의 예상 감소율은 상대적으로 적다.

학령인구가 빠르게 줄면서 교사 정원 감소 폭은 커지고 있다. 행정안전부가 지난 7일 입법예고를 마친 '지방교육행정기관 및 공립의 각급 학교에 두는 국가공무원의 정원에 관한 규정' 개정안에 따르면 올해 공립 초중고 교원 정원은 4,296명 줄어든다. 초등학교 교원 정원이 14만8,683명에서 2,124명, 중·고등학교 교원 정원이 14만881명에서 2,172명 감축된다. 교원 감소 폭은 2022년 1,089명에서 지난해 3,401명으로 늘어난 데 이어 계속 커지고 있다.

반면 특수교사와 상담교사 정원은 증가한다. 공립 특수학교 교원 정원은 1만6,795명에서 올해 366명, 전문상담교사는 3,937명에서 200명 늘어난다. 보건·영양·사서 교사도 정원이 증가한다.

홍인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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