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업계의 AI 활용 규모 2032년까지 9.4배 증가"

입력
2024.02.12 20:00
시장조사업체 폴라리스마켓리서치 전망
속도 경쟁 넘어 AI·DX 기술 경쟁 가열


전 세계 통신 산업에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하는 규모가 8년 뒤 10배 가까이 늘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국내 통신사들도 5세대(G) 이동통신이 성숙기에 접어든 만큼 새 먹거리인 AI 활용에 사활을 건 모습이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폴라리스마켓리서치는 2032년 전 세계 통신업계의 AI 활용 규모가 171억6,000만 달러(약 22조8,200억 원)에 이를 것이라고 12일 발표했다. 지난해 통신업계 AI 활용 규모가 18억2,000만 달러(약 2조4,200억 원)였던 것과 비교하면 약 9.45배 증가한 수치다. AI 산업의 연평균 성장률도 28.3%로 예상됐다.

실제 통신사들은 속도 경쟁을 넘어 AI와 디지털전환(DX) 기술 경쟁에 속속 뛰어드는 모습이다. 유럽 통신기업인 영국 보다폰도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와 대규모 'AI 파트너십'을 체결해 관심을 모았다. 보다폰이 마이크로소프트의 오픈AI서비스와 업무용 AI서비스인 코파일럿을 10년 동안 15억 달러(1조9,995억 원) 규모로 구매하고 MS가 보다폰에서 분사하는 IoT(사물인터넷) 사업부에 투자하는 게 핵심이다. 폴라리스마켓리서치는 "네트워크 관리, 서비스 최적화 등이 까다롭고 복잡해지면서 통신 사업자들이 다양한 AI 솔루션에 주목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통신3사도 AI 활용 서비스 출시 속도


국내 통신사들도 AI 서비스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성과를 냈던 'AI 피라미드 전략'에 힘을 싣고 있다. 글로벌 통신사들과 협력해 통신사에 특화된 AI 거대언어모델(LLM)을 개발 중이다. 챗GPT와 자체 초거대언어모델(LLM)을 활용해 고객 대상 AI 서비스 '에이닷'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SKT는 미국 생성형 AI 기업 앤트로픽에 1억 달러(약 1,300억 원)를 투자하고 AI 사업 협력 강화를 위한 파트너십도 만들었다.

KT는 인프라부터 응용 서비스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AI 풀스택(Full-stack)' 전략으로 AI 사업 고도화에 나섰다. KT는 특히 이달 초 고객 중심 AI 응용 기술과 서비스·플랫폼을 개발하는 'AI 테크랩'을 신설했다. 초거대 AI '믿음'을 콜센터에서 활용하는 등 실제 적용에 적극적이다.

LG유플러스는 'AI 일상화'를 목표로 세웠다. LG AI연구원과 협업해 통신, 플랫폼, 금융, 유통, 제조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맞춤형 LLM' 익시젠을 개발하고 있다. AI 챗봇 '챗에이전트'도 선보일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챗에이전트가 고객과 대화를 나누면서 추천 요금제와 해결법을 선제적으로 제시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구현할 방침이다.



김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