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양당 심판해달라"... 3지대 '개혁신당' 총선 변수로 급부상할 듯

입력
2024.02.09 17:17
이준석, 이낙연, 금태섭, 민주당 탈당파 
4개세력 모여 3지대 합당, '개혁신당' 
20대 안철수신당, 8년만에 3지대 변수
거대 양당 기득권 정치 균열 낼까 주목

4월 10일 열리는 22대 총선을 두 달 앞두고 3지대 빅텐트가 완성됐다. 설 연휴가 민심의 주목을 받을 결정적 시기라는 점에서 전격적 합의에 이른 것이다.

이낙연, 이준석, 금태섭 대표가 만든 신당에 더불어민주당 탈당파까지 4개 세력이 한데 모였다. 여야 세력을 아우르는 3지대 신당의 탄생이다.

당명은 막판 진통 끝에 이준석신당의 이름을 딴 '개혁신당'이 최종 낙점됐다. 2016년 총선에서 안철수신당인 국민의당이 돌풍을 일으킨 이후 8년 만에 총선에서 양당 아닌 새로운 선택지가 등장했다. 거대 양당 구도의 균열을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낙연 대표의 새로운미래, 이준석 대표의 개혁신당, 금태섭 대표 체제의 새로운선택, 더불어민주당 탈당파인 원칙과상식은 9일 통합신당 합당에 합의했다.

김용남 개혁신당 정책위의장, 김종민 새로운미래 공동대표, 금태섭 대표, 원칙과상식 소속 이원욱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3지대 통합신당 합당 합의문을 발표했다. 이름은 개혁신당이고, 이낙연, 이준석 대표가 공동대표를 맡는다. 당 지도부는 최고위원회로, 최고위원은 개혁신당, 새로운미래, 새로운선택, 원칙과상식이 각각 1인 추천으로 하기로 했다. 총괄선대위원장은 이낙연 대표가 맡고, 연휴 직후 통합합동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들은 전날 밤까지도 이른바 '빅텐트' 구성 논의를 위한 원탁회의를 열었으나 통합신당의 당명과 지도부 체제 등을 놓고 의견이 엇갈렸다. 설 연휴 민심몰이가 필요하다는 공감대에 전격 합의를 이뤄낸 모양새다.

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탄 배경에는, 거대 양당의 위성정당 창당 요인이 컸다고 한다. 김종민 대표는 "총선이 가까올 수록 양당의 오만과 반칙이 도를 넘어섰고, 위성정당이 상징적 사건이었다"며 "더는 미룰 수 안되겠다는 공감대에서 대통합을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막판까지 진통을 겪은 건 역시 당명이었다. 이들은 앞서 기자회견을 3시로 공지했었는데 40분 뒤로 늦춘 배경도 당명에 대한 막판 이견 때문이었다. 앞서 이준석 대표는 이낙연 대표와 원칙과상식 통합 당명이 가칭 '개혁미래당'이란 것을 두고 불쾌함을 감추지 않았다.

김용남 정책위의장은 "각 정당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당명이었기 때문에 당명 결정이 가장 힘들었다"며 "새로운미래 이낙연 대표의 통큰 양보와 결단이 있었기에 통합 선언에 이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3지대가 일단 통합 신당을 만들었지만, 넘어야 할 산도 많다. 특히 이준석, 이낙연 신당 지지자들을 어떻게 화학적으로 결합해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이원욱 의원은 이낙연 대표가 선대위원장을 맡은 배경을 두고 "이준석 대표와 이낙연 대표의 지지자들이 결을 달리하는 만큼 노장층과 지도부가 조화돼 지지층을 극대화시킬 필요가 있다는 차원에서 부탁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마지막으로 거대 양당 심판론을 역설하며 한표를 호소했다. 김종민 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양 기득권 정당을 뛰어 넘는 새로운 희망을, 새로운 미래를 열어야 된다는 일념으로 여러 우려와 걱정을 다 안고 대통합을 결단했다"며 "양 기득권 정당의 반칙에 대해 분명하고 준엄한 심판을 해주길 바란다. 제3지대 통합신당에 표를 모아주길 호소한다"고 강조했다.



강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