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4·10 총선에서 비례대표 순번·지역구 단일화 등을 논의할 민주개혁진보선거연합(민주연합) 추진단을 8일 출범시켰다. 진보 진영 ‘맏이’인 민주당이 원내 진보 성향 정당들과 시민사회 간 논의를 주도하면서 비례 위성정당 창당을 완성하겠다는 구상이다.
민주연합 추진단장인 박홍근 의원은 이날 1차 회의를 가진 뒤 기자간담회를 열고 “민주개혁 진보세력의 선거연합은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라는 국민의 염원을 받들기 위한 불가피하지만 가장 강력하고 유일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녹색정의당·진보당·새진보연합 등 원내 3개 정당과 시민단체 중심의 '정치개혁과 연합정치를 위한 시민회의(연합정치시민회의)'에 선거연합 참여를 공식 제안했다.
추진단은 △공동 총선 공약 △비례대표 선출 △지역구 단일화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박 의원은 심상정 녹색정의당 의원의 경기 고양갑 등 지역구 단일화 문제와 관련해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긴 어렵다"면서도 "본선의 경쟁력이 없는데 단일화를 하는 것은 우리가 신중하게 검토를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본격적인 단일화 논의는 설 연휴 이후 이뤄질 전망이다.
추진단은 선거연합 내 주도권을 민주당이 가져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박 의원은 민주당의 연동형 비례대표제 결정에 대해 "이미 병립형 대비 의석수가 줄어들 것도 (감수하고) 민주당이 크게 양보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이에 상응해서 진보정당과 시민사회가 자기의 입장에만 국한하지 않고 과감하고 대승적으로 임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다만 '조국 신당' 등 다른 진보 성향 정당과의 연합엔 선을 그었다. 박 의원은 "국민적 대표성을 갖춘 3개 진보정당 그룹과 우선적으로 먼저 논의에 착수할 것"이라며 "(조국 신당 등과) 관련해서는 논의 계획이 아직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역시 위성정당 창당을 공식화했다.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가칭)의 중앙당 창당대회를 15일 열기로 했다. 다만 위성정당 대표 선임이나 현역 의원의 이동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장동혁 사무총장은 이날 불출마를 선언한 장제원 의원의 위성정당 투입 등 가능성에 "비례정당 대표나 이런 부분에 대한 질문인 거 같은데, 저희가 논의하고 있는 방향성과는 맞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