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32·토트넘)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4강전에서 탈락한 것에 대해 "주장으로서 부족했다"며 팬들에게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였다.
손흥민은 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많은 분이 기대해 주셨던 아시안컵 대회를 치르면서 온통 경기에만 집중하다 보니 감사 인사가 너무 늦어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경기를 마치고 런던으로 돌아오는 발걸음이 무겁고 아쉬웠지만 잘 도착했다"고 안부를 전하면서도 "주장으로 팀을 잘 이끌지 못했던 것 같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이런 상황 속에서도 정말 많은 사랑을 주시고 응원해주셔서 대한민국 축구선수임이 너무 자랑스러웠다"며 "감사하고 죄송하다"고 글을 맺었다.
손흥민은 글과 함께 요르단 대표팀과 경기를 치른 후 얼굴을 감싸쥔 채 고개를 숙인 자신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올렸다. 이어 다른 선수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는 순간과 '찰칵 세리머니'를 하는 사진도 함께 게재했다.
손흥민의 글에 팬들은 "미안하다는 말 금지" "손흥민이 주장이라 자랑스럽다" "죄송해하지 마라, 최선을 다한 거 누구나 다 안다" "멱살 잡고 4강까지 올라갔는데 우리가 더 미안하다" 등 댓글로 응원을 보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한 한국 대표팀은 7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준결승전에서 요르단에 0-2로 완패했다. 손흥민은 네 번째로 출전한 아시안컵마저 빈손으로 마쳤다. 그는 요르단전이 끝나고 취재진과 만나 "많은 선수의 희생, 헌신이 있었는데도 원하는 성적을 가져오지 못해 선수들, 팬분들, 국민분들께 너무 송구스러운 마음뿐"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이번 아시안컵에서 3골(프리킥 1골·페널티킥 2골)을 터뜨린 손흥민은 소속팀인 토트넘 홋스퍼에 복귀, 11일 0시 예정된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과의 2023-20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4라운드 홈경기를 준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