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하마스 휴전 역제안 거부… "승리가 코앞"

입력
2024.02.08 07:58
하마스, 3단계 휴전과 이스라엘군 철수 요구
네타냐후 "완전한 승리 외 다른 해결책 없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철수를 조건으로 제안한 장기 휴전안에 대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7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는 완전한 승전을 향해 나아가고 있으며, 승리가 코앞"이라며 "완전한 승리 외에 다른 해결책이 없다"고 말했다.

하마스는 135일간 3단계에 걸친 휴전과 인질 수감자 교환을 제안하면서, 장기 휴전의 조건으로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철수를 요구한 바 있다. 앞서 미국과 카타르, 이집트 등 중재국들이 제안한 일시 휴전안에 대한 역제안인 셈이다.

구체적으로는 △1단계 여성·19세 미만 남성·노약자·환자 석방 △2단계 남성 인질 석방 △3단계 나머지 인질 전원과 사망자 시신 인도 등을 제안했다. 이를 대가로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서 지상군을 철수시키고 팔레스타인 보안 사범 1,500명을 석방하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이를 허황된 요구로 일축하며 전쟁 지속 의지를 천명하고 나선 것이다. 이스라엘은 인질 교환을 위한 일시적 휴전만 가능할 뿐, 최종 목표는 하마스 제거라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미국 등 중재국들은 여전히 합의에 이를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본다. 중동 순방 중인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하마스의 반응에는 분명히 불만이 있지만, 합의에 도달할 여지가 생겼다고 본다"며 "합의에 도달할 때까지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용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