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GM 회장 첫 방한 날... LG화학 "GM에 25조원어치 양극재 공급한다"

입력
2024.02.07 17:30
15면
전기차 500만 대 배터리에 쓰일 양극재
"테네시 공장, 美 최대 규모 양극재 공장 될 것"


LG화학이 미국 1위 자동차 기업 제너럴모터스(GM)에 2035년까지 25조 원 상당의 양극재를 공급한다. 미국 테네시 양극재 공장을 중심으로 현지 공급망을 구축한 LG화학은 GM과 함께 북미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LG화학은 GM과 양극재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LG화학은 2035년까지 최소 24조7,500억 원 규모의 양극재를 GM에 공급하게 됐다. 공교롭게도 빅딜 성사가 발표된 날 메리 배라 GM 회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한국을 찾기도 했다.

두 기업은 2022년 7월 양극재 장기 공급을 포괄적으로 합의했는데 이번 계약으로 구체적으로 공급 물량이 알려진 것. 두 기업이 거래할 양극재 물량은 50만 톤이 넘는데 이는 고성능 순수 전기차 약 500만 대에 들어갈 배터리를 만들 수 있다.

LG화학은 테네시주 양극재 공장이 본격 가동하는 2026년부터 GM에 현지에서 만든 양극재를 공급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짓기 시작한 테네시 공장은 연간 6만 톤의 생산 능력을 갖춰 미국에서 가장 큰 양극재 공장이 될 전망이다. 이 공장에서 생산한 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NCMA) 양극재는 주로 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스에서 쓰일 것으로 보인다.

또한 LG화학은 현지 공급망을 통해 GM 등 고객사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전기차 보조금 기준을 충족할 수 있도록 대응할 방침이다. 제프 모리슨 GM 글로벌 구매 및 공급망 담당 부사장은 "이번 계약으로 GM은 강력하고 지속가능한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을 만들 것"이라며 "자동차 산업이 변화하는 중요한 시기에 LG화학과 함께 북미 공급망을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미국 1위 자동차 기업인 GM과 전략적 협력을 이어가며 북미 전기차 시장을 이끌 것"이라며 "세계 최고 수준의 생산성과 글로벌 생산 거점 확대 등을 통해 남들과 다른 LG화학만의 고객 가치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상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