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장관 중동 순방 중에… 네타냐후 “하마스 없앨 때까지 전쟁 계속”

입력
2024.02.06 08:23
"몇 달 내에 목표 달성 가능하다" 주장
블링컨, 사우디 왕세자 만나 "확전 방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수뇌부를 제거하기 전에 전쟁이 끝나선 안 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5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자신이 이끄는 리쿠드당 회의에서 “우리의 목표는 하마스를 상대로 완전한 승리를 거두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이 수개월 내에 이 같은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하마스 지도부를 없앨 것이고, 따라서 모든 곳에서 작전을 이어가야 한다”며 “시간이 걸리겠지만 몇 년이 아니라 몇 달일 것”이라고 밝혔다. TOI는 “지난달 네타냐후 총리가 ‘내년까지 전쟁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한 것보다 낙관적인 추정”이라고 짚었다.

이날 발언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 이후 다섯 번째인 중동 순방을 전날 시작한 이후 나온 것이다. 블링컨 장관은 하마스에 의해 억류된 인질을 석방하고 가자지구 휴전을 끌어내는 협상에 주력하고 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이날 블링컨 장관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사우디 실권자이자 총리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와 만났다. 미국 국무부는 “블링컨 장관은 (무함마드 왕세자와의 회동에서) 가자지구의 인도주의적 요구를 해결하고 확전을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며 “홍해 항해의 자유를 훼손하는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 중단을 포함해 지역 긴장을 완화해야 할 필요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8일까지 이집트, 카타르,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자치 지역인 요르단강 서안지구 등을 잇따라 방문할 계획이다.

김현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