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외국인 선수 중 역대 최고의 이름값을 자랑하는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 제시 린가드(31)가 FC서울 입단 협상을 위해 한국땅을 밟았다.
한국행 비행기 탑승 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진을 올려 K리그 입성을 예고한 린가드는 5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이날 공항에는 입국 소식을 듣고 린가드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시절 유니폼과 FC서울 유니폼을 들고 온 팬들이 몰려들었다. 수많은 환영 인파 속에 린가드는 손을 흔들어 인사했고, 일부 팬들에게 사인을 해준 뒤 취재진 인터뷰 없이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미 FC서울과 많은 부분에서 계약 관련 조율을 마친 상황이라 6일 메디컬 테스트를 받고 7일 계약서에 도장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최종 계약을 마치면 8일 입단 기자회견을 진행한 다음 일본 가고시마에서 전지훈련을 치르고 있는 FC서울 선수단에 합류할 예정이다.
K리그 데뷔를 앞둔 린가드는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명문 맨유에서 공격진의 핵심으로 활약했고, 공식 출전 횟수만 232경기(35골 21도움)에 달한다.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도 32경기(6골)를 뛰었다. 전성기 시절 린가드의 최대 장점은 '박지성'을 연상시킬 만큼 왕성한 활동량이었다.
그러나 2020~21시즌 들어 맨유에서 입지가 크게 줄어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로 임대됐고, 2021~22시즌 맨유로 돌아와서도 16경기 2골에 그쳤다. 결국 이 시즌을 마지막으로 맨유를 떠난 그는 2022~23시즌 노팅엄 포리스트에서 반등을 노렸지만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였다. 현재는 무적 상태다.
린가드는 지난해 여름 처음으로 FC서울과 연결됐고, 최근 한 달 동안 협상이 급물살을 탄 것으로 알려졌다. FC서울 구단 관계자들이 영국으로 날아가 린가드의 몸 상태를 확인했고, 린가드 측 관계자들도 한국에 와서 클럽하우스, 경기장, 서울 거주 환경 등을 살펴봤다.
린가드가 FC서울에 입단하면 K리그 최고액은 확실시된다. 지난 시즌 K리그 최고 몸값은 대구FC 세징야(15억5,000만 원)인데, 린가드의 지난 시즌 연봉은 1,040만 파운드(약 175억 원)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