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순환으로 소나무 4000그루 심는 효과... 한화생명의 '지속가능한 내일'

입력
2024.02.08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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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172톤 폐전기·전자제품 친환경 재활용
보험업계 최초 장애인의무고용률 100% 달성
사회공헌 활동은 재능기부 방식으로

편집자주

세계 모든 기업에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는 어느덧 피할 수 없는 필수 덕목이 됐습니다. 한국일보가 후원하는 대한민국 대표 클린리더스 클럽 기업들의 다양한 ESG 활동을 심도 있게 소개합니다.


우리가 많이 쓰는 노트북 안에는 플라스틱 외에도 철, 알루미늄, 구리, 코발트 등 금속이 포함돼 있다. 금과 은, 백금 등 귀금속도 들어간다. 미량이지만 순도가 높은 금속이라 경제적 가치가 높은 자원이다. 유기발광다이오드(LED) TV나 스마트폰에서는 더 많은 희소금속이 나온다. 폐가전 재활용 산업을 '도시광산'이라 부르는 이유다. 자원순환실천플랫폼에 따르면 폐가전 100㎏을 재활용할 경우 이산화탄소 배출량 34㎏을 줄일 수 있고, 이는 소나무 다섯 그루를 심는 것과 효과가 비슷하다고 한다.

한화생명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위해 바로 이런 도시광산에 집중했다. 지난해 3월 금융권 최초로 환경부 인가 비영리 공익법인 E-순환거버넌스와 전기·전자제품 자원순환 실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오랜 기간 사용해 폐기해야 하는 사무용 전자제품을 인계해 회수 및 재활용하기로 했다.

이렇게 수거한 전자제품은 신분증 스캐너 200여 대, 프린터 1,800여 대 등이다. 폐기물 처리부터 재활용까지 전 과정은 한국환경공단을 통해 처리 적정성을 검증받으며 진행한다. 한화생명은 이번 MOU로 연간 약 172톤에 달하는 폐전기·전자제품을 친환경적으로 재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산화탄소 배출량 570톤, 소나무 4,120그루에 달하는 양이다.

녹색금융 위해 자원순환 노력... 환경경영시스템 인증도

한화생명은 2022년 '지속가능한 내일을 위한 그린 라이프(Green Life) 2030'이라는 이름으로 ESG 전략목표를 정했다. 3대 전략 방침은 △환경보호와 친환경 경영 내재화 △사회적 책임 실천과 나눔 경영 △건전하고 투명한 지배구조 확립으로 나뉜다.

먼저 금융권 화두로 급부상하고 있는 '녹색금융'을 위해 한화생명은 자원순환뿐 아니라 다양한 실천과제를 해나가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환경경영시스템(ISO14001) 인증을 획득해 글로벌 수준의 환경경영체계를 인증받았다. ISO14001은 국제표준화기구(ISO)에서 제정한 환경경영시스템 국제표준으로, 기업이 환경경영조직을 갖추고 환경성과평가, 환경교육 등을 실시하고 있음을 인증하는 제도다.

한화생명은 온실가스 인벤토리를 구축하고 정확한 온실가스 데이터 산출과 배출량 관리를 하고 있다. 온실가스 인벤토리란 온실가스가 어디에서 얼마나 발생하고 있는지를 조사해 배출원별로 자료를 구축해둔 저장소를 뜻하는데, 우리나라는 저탄소녹색성장기본법에 따라 이를 체계화해 통계로 운영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이를 기반으로 매해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수립하고 감축 아이디어를 발굴해 온실가스 사용량을 줄여나가고 있다.

보험업계 최초 법정 장애인 의무 고용률 100% 달성


한화생명의 ESG 경영은 친환경 활동뿐 아니라 취약계층과의 동행까지 연결된다. 지난해 보험업계 최초로 법정 장애인 의무 고용률(3.1%)을 달성한 것이 대표적이다. 통상 1~2% 수준에 불과한 금융권 장애인 고용률과 비교했을 때 눈에 띄는 행보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3월 장애인 바리스타와 안마사를 채용했고, 4월에는 사서 보조를 추가 채용함으로써 장애인 총 53명을 직원으로 두고 있다. 중증장애인이 29명, 경증은 24명으로 모두 직접고용 상태다. 서울과 대전, 부산 콜센터에 조성된 '새늘쉼터'에는 시각장애인 안마사가 고용돼 콜센터 직원들에게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런 노력의 일환으로 장애인의 날을 하루 앞둔 지난해 4월 19일 한화생명은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함께 기업의 사회적 가치 구현 및 ESG 경영 실천을 위한 장애인 고용증진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장애인을 위한 직무 발굴 및 고용모델 개발, 직무훈련 프로그램 개발 및 운영 등 다양한 활동을 추진할 예정이다.

사회공헌은 자기계발과 보람 두 마리 토끼를 잡는 '프로보노'로

최근 한화생명 사회공헌 활동은 '프로보노(Pro Bono)'형으로 진행된다. 숙련된 지식과 기술을 활용해 사회취약계층을 돕는 재능기부 활동이라는 뜻이다. 기존에는 주로 자선봉사 형태의 활동이 주를 이뤘다면, 프로보노는 임직원이 보람을 느끼며 지속가능한 사회적 책임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활동이라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한화생명은 재능기부 활동에 참여할 임직원 전문봉사단을 매해 선발하고, 이들은 제과·제빵, 원예, 사진·영상 등 분야에 대해 약 3개월간 전문 교육을 받는다. 이렇게 배운 지식과 기술은 이후 봉사활동에 활용된다. 실제 지난해 12월에는 크리스마스를 맞아 희귀·난치성 질환 환자와 가족을 위해 원예 수업을 받은 플로리스트 전문 봉사단이 '꽃 케이크 만들기' 활동을 진행했다. 제과·제빵 전문 봉사단은 빵과 파이를 만들어 지역아동센터 및 희귀·난치성 환자 가족에게 전달했으며, 사진·영상 전문 봉사단은 봉사활동 장면 스케치와 응원 메시지를 담은 영상을 촬영하는 방식으로 힘을 보탰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향후 환경, 헬스케어, 금융 등 트렌드를 반영해 재능기부 분야와 참여 직원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곽주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