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달러'에 1월 외환보유액 석 달 만 감소... 44억 달러↓

입력
2024.02.05 11:30
지난달 달러 가치 2.1% 상승
기타통화 외화자산 가치 감소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석 달 만에 감소했다. 미국 달러화 강세에 계절적·일시적 요인까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외환보유액이 43억9,000만 달러 감소한 4,157억6,000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5일 밝혔다. 한은은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미 달러 환산액 및 금융기관 외화예수금 감소, 국민연금과 외환스와프(맞교환)에 따른 일시적 감소 등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한 달간 주요 6개국 대비 미국 달러화 가치는 2.1% 상승했다. 시장의 올해 금리인하 기대 강도가 조정된 결과다. 반면 미국 달러 대비 일본 엔화 가치는 전월 대비 4.2% 감소했고, 호주 달러화, 유로화도 각각 3.3%, 2.0%씩 가치절하됐다.

또 금융기관들은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등 건전성 지표를 충족하기 위해 연말 한은에 맡겼던 외화자산을 연초 인출하는 경향이 있다. 외환스와프 계약에 따라 국민연금은 해외투자에 필요한 달러를 한은으로부터 조달할 수 있다.

자산 종류별로는 외환보유액의 88.7%를 차지하는 유가증권이 전월 대비 49억8,000만 달러 줄어든 3,686억8,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과 IMF 예치금 중 되찾을 수 있는 금액인 IMF 포지션도 각각 1억5,000만 달러, 7,000만 달러씩 줄었다.

지난해 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9위 수준이다. 중국이 3조2,380억 달러로 가장 많고 이어 일본, 스위스, 인도, 러시아 순이다.

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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