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발언을 둘러싸고 외교갈등을 빚고 있는 한국과 러시아가 양국 차관회담을 열었다. 양국 정부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을 둘러싼 상호 '레드라인'을 재확인하고, 건설적 관계를 유지하겠다는 양국 의지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4일 복수의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안드레이 루덴코 외교부 차관은 최근 방한해 차관급 회담을 가졌다. 루덴코 차관이 한국을 방문한 건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이다.
루덴코 차관의 방한은 현재 한러 관계 때문에 더욱 주목을 끈다. 양국은 최근 북한의 '핵 선제 사용 법제화'를 지적한 윤석열 대통령 발언 때문에 갈등을 빚고 있다. 정병원 차관보는 전날 게오르기 지노비예프 주한러시아 대사를 초치해 최근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의 언급에 대해 엄중히 항의했다. 앞서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북한의 '핵 선제 사용 법제화'를 지적한 윤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편향적'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