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다했다!' 클린스만호, 9년 만 호주에 설욕...2-1 극적 역전승 4강 진출

입력
2024.02.03 03:36
김민재, 경고 누적으로 4강전 결장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호주를 상대로 9년 만에 시원하게 설욕했다. 주장 손흥민(토트넘)의 눈부신 활약 속에 클린스만호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에 진출, 항해를 계속하게 됐다.

한국은 3일(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8강전 호주와의 경기에서 전후반 90분 1-1로 비긴 뒤 연장 끝에 2-1로 역전승을 거두며 준결승에 진출했다. 한국은 0-1로 패색이 짙던 후반 추가 시간 손흥민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황희찬(울버햄프턴)이 성공시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연장 전반 손흥민이 프리킥 골을 완성했다.

이로써 한국은 오는 7일 4강에 먼저 오른 요르단과 결승행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요르단은 조별리그 2차전에서 한국과 2-2 무승부를 기록한 바 있다.

한국은 이날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조규성(미트윌란)을 원톱으로 두고 황희찬과 손흥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2선 공격수로 자리했다. 부상에서 돌아온 황희찬은 이번 대회 첫 선발 출전했다. 황인범(즈베즈다)과 박용우(알 아인)는 중원을 맡았고, 수비진은 설영우와 김영권(이상 울산 HD)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김태환(전북 현대)이 책임졌다. 골키퍼 장갑은 조현우(울산 HD)가 꼈다.

양 팀은 전반 팽팽하게 맞섰다. 전반 5분 손흥민이 중앙으로 드리블해 돌파한 뒤 왼쪽 황희찬에게 연결했으나 아쉽게 수비에 막혔다. 전반 14분에는 김민재가 단독 드리블로 상대 진영까지 치고 들어와 짧은 크로스를 올렸으나 받아주는 선수가 없었다. 호주도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전반 17분 코너 맷커프가 페널티박스 앞에서 날린 중거리슛이 살짝 빗나갔고, 전반 19분에는 호주가 두 차례 슈팅을 때렸으나 조현우가 어렵게 막아냈다. 전반 30분에는 한국에 아쉬운 장면도 있었다. 이강인이 페널티박스 안으로 패스한 공이 설영우를 거쳐 황희찬에게 갔고, 황희찬이 가볍게 밀어 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비디오판독(VAR) 결과 설영우의 오프사이드로 판정돼 골이 취소됐다.

그러다 호주가 선취골을 뽑았다. 전반 42분 코너 맷커프의 골이 막히고 나오자 크레이그 굿윈이 침착하게 밀어 넣으며 선제골을 만들었다. 전반은 호주가 리드하며 0-1로 마쳤다.

한국은 후반 추가 시간 천금 같은 동점골이 나왔다. 손흥민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반칙을 얻어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황희찬이 시원하게 골망을 흔들었다.

연장전에 돌입한 한국은 연장 전반 역전골로 기세를 잡았다. 이번에는 황희찬이 페널티박스 바로 앞에서 반칙을 당해 프리킥 찬스를 얻었다. 프리킥 지점은 이른바 '손흥민 존'이었다. 키커로 나선 손흥민은 원더골로 깔끔하게 골망을 흔들며 스코어를 2-1로 역전시켰다. 연장 전반 추가 시간 호주의 아이덴 오닐이 황희찬에게 반칙을 가해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했다. 호주는 수적 열세 속에 기회를 엿봤지만 더 이상의 추가골을 내지 못한 채 경기가 마무리됐다.



알와크라 = 강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