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과 8강전 어쩌나...'성범죄 혐의' 이토 준야, 결국 日대표팀서 최종 명단 제외[여기는 도하]

입력
2024.02.02 21:46

'성범죄 혐의'로 논란이 된 일본 축구대표팀의 공격수 이토 준야(스타드 랭스)가 우려곡절 끝에 결국 대표팀에서 퇴출됐다. 일본축구협회(JFA)는 이토 관련 논란이 일자 곧바로 퇴출을 결정했으나 번복, 다시 소집해제하는 오락가락 행정으로 도마에 올랐다. 일본은 당장 3일 이란과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8강전을 앞둔 상황에서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감독은 이란과 8강전을 앞둔 2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메인 미디어센터(MMC)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토 관해 언급했다.

모리야스 감독은 "가능하면 이토와 우승에 도전하고 싶었다"며 "하지만 선수 본인의 의사와 JFA 결정에 따라 이토를 팀에서 제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토의 몸 상태는 문제 없지만 정신적으로 힘들어한다. 유감스럽지만 선수 본인의 정신 건강이 우선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토는 아시아 무대에서 정말 훌륭한 선수다. 그가 뛸 수 없는 건 아시아 축구 발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일이며, 일본과 이란의 멋진 대결에 최고의 선수가 빠지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토는 앞서 지난달 31일 일본 현재 언론에 의해 성범죄 혐의로 고소당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관련 보도에 따르면 이토는 고소인 20대 여성을 포함해 다른 여성 2명과 술을 마신 뒤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토는 2021년 결혼한 유부남이기도 하다.

JFA는 이같은 보도가 나오자마자 이토를 대표팀에서 제외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하루도 되지 않아 "대표팀 내부와 협의를 하겠다"며 번복했고, 일본 내에서 비판 여론이 일자 다시 이토를 퇴출하기로 결정했다. JFA의 오락가락 행정 역시 일본 현지에서 비난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JFA는 2일 이토를 대표팀에서 제외시키기로 최종 결정하고 25명으로 대회에 임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다시마 고조 JFA 회장은 "대표팀 선수들이 축구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했으며, 이토의 상태를 고려해 종합적인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모리야스 감독은 이토를 감싸며 "마디어 여러분께 부탁드리고 싶다. 이토를 과도하게 몰아붙이는 것을 자제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도하 = 강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