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의 코스피 순매수 규모가 역대 두 번째를 기록했다. 외국인 또한 정부의 증시 부양책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우호적으로 반응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은 1조8,946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역대 2번째로 많은 규모다. 종전 역대 최대 외국인 순매수액은 삼성 일가가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에 성공한 지난달 11일 기록한 2조2,962억 원이다.
외국인 순매수는 전기전자 외에도 운수장비(자동차), 금융, 유통, 보험 등 가치주에 집중됐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빅테크 실적 호조, 올해 중순 금리 인하 가능성 베팅, 낮아진 국내 기업 실적 우려에 우호적으로 반응했다. 무엇보다 효과적이었던 변수는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감"이라고 풀이했다.
기관도 6,437억 원어치를 매수하며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2.87% 오른 2,615.31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달 2일 2,669.81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상승률은 올 들어 가장 높았다. 종목별로는 밸류업 프로그램 수혜주로 분류된 기아(+12.42%), 현대차(+9.13%), KB금융(+8.16%) 등의 상승률이 높았다. 개인은 이날 2조4,899억 원어치를 팔아 역대 최대 순매도액을 기록하며 엇갈린 양상을 보였다.
정부는 이달 중 밸류업 프로그램의 구체적인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 미만인 기업에 구체적인 주가 부양책을 요구했던 일본 정책을 본뜬 내용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날 코스닥시장에도 외국인과 기관 자금이 유입돼 5거래일 만에 상승 마감했다. 마감가 814.77, 상승률 2.0%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