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동남아'로 날까 '설캉스'에 갈까… 여행·호텔업계 손발 빨라졌다

입력
2024.02.0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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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업계, 일본·동남아 등 할인 프로모션 
호텔업계, '설캉스' 공략…체험·혜택 강화


설(10일) 연휴를 일주일 앞두고 여행·호텔 업계가 고객의 발길을 붙잡기 위한 총력전에 들어갔다. 이번 설 연휴는 기간이 짧아 일본, 동남아 등 가까운 나라로 떠나거나, 국내에서 설캉스(설+호캉스)를 즐기는 고객이 늘 것으로 보고 막바지 판매 경쟁에 들어간 것이다.


2박 3일 상품·할인에 박차


해외여행은 엔데믹(풍토병화)이 본격화한 지난해 수요가 늘기 시작했는데 올 설 연휴에는 여행객이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설 연휴인 9~12일 해외여행 예약 건수는 전년 설 연휴 대비(2023년 1월 21~24일) 교원투어 86%, 모두투어 78%, 노랑풍선 50%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교원투어와 노랑풍선의 일본 예약률이 각각 21%, 50%로 가장 많이 증가했다. 모두투어의 경우 동남아 52%, 일본 25%, 미주&남태평양 13% 순으로 예약률이 높았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최근 선호도가 가장 높은 일본 홋카이도, 베트남 다낭 등은 이미 보유한 항공 좌석이 마감됐다"며 "일본은 특히 예년에 비해 설 연휴 기간이 짧고 엔저 현상으로 경제적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어 수요가 몰리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가까운 해외여행지는 연휴 직전 급하게 예약을 하는 경우도 많아 여행사들은 설 연휴를 일주일 앞두고 더 바빠졌다. 모두투어는 10%가량 남은 잔여 항공 보유석을 털기 위해 설 연휴 할인 대전을 열었다. 예약 상품 가격대별로 최소 5만 원에서 최대 20만 원까지 추가 할인해주는 쿠폰을 주고 있다. 노랑풍선은 최근 설 연휴 기간 연차를 덜 쓰고도 여행을 갈 수 있는 2박 3일 일본 여행 상품들을 공개했다.



'설캉스'도 다채롭게… 떡국 먹고 복주머니 뽑기도


호텔업계에서도 매년 명절은 성수기로 여겨지는데 올해는 수요가 더 늘 것으로 기대된다. 2일 기준 신라호텔, 파라다이스시티 등 주요 호텔의 9~12일 투숙 예약률은 80% 이상이다. 이 기간 롯데호텔 서울은 지난 설 연휴 대비 15%, 파라다이스시티는 4% 예약률이 늘었다.

이에 호텔업계는 체험, 공연과 설 한상차림으로 명절 분위기를 살린 패키지 상품을 선보였다. 서울신라호텔은 세미 뷔페와 함께 공연을 즐기는 '컬쳐 설캉스' 상품을 준비했다. 영빈관에서 열리는 '골든 홀리데이 콘서트'에서는 4일 동안 매일 다른 아티스트와 연주 리스트로 클래식 명곡들을 선보인다. 신라호텔 관계자는 "골든 홀리데이 콘서트는 지난해 추석 처음 선보였는데 반응이 좋아 올해 다시 선보이게 됐다"며 "지난해 만석으로 운영됐는데 입소문을 타면서 이번엔 예약이 더 빨리 찼다"고 전했다.

새해를 기분 좋게 시작할 수 있게 특별한 혜택을 제공하는 곳도 있다. 메이필드호텔 서울은 선착순으로 어떤 곳이든 고객이 원하는 객실로 무제한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설 패키지 '픽 애니 타입 룸즈'를 선보였다. 파라다이스호텔 부산은 설 연휴 기간 투숙 시 숙박권, 식사권 등 100% 당첨되는 복주머니 쿠폰을 지급한다. 롯데호텔 서울, 파르나스 호텔 등은 설맞이 떡국을, JW 메리어트 서울은 수제 약과 전문점 '생과방'의 약과 8구 세트를 제공해 명절 분위기를 자아낼 예정이다.

이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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