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직구, 중국이 미국 제쳤다... 작년 온라인쇼핑 '역대 최대'

입력
2024.02.01 16:00
19면
2023년 온라인쇼핑 규모 '227조'
'해외 직구액 > 판매액' 경향 지속
알리·테무… 저가 전략에 中 '껑충'

지난해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2022년 처음 200조 원을 돌파한 데 이어, 1년 새 8% 이상 또 뛰었다. 편의성이 높고 저렴하게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 규모를 키우는 것으로 보인다. 해외 직접구매(직구) 액수는 박리다매 전략을 펼쳐 온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처음 1위에 올랐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2023년 12월 및 연간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227조3,470억 원으로 전년 대비 8.3% 증가했다. 엔데믹 이후 여행·교통서비스(44%) 거래가 늘어나고 e쿠폰서비스(34.9%)가 성장한 점이 영향을 크게 미쳤다. 전체 거래액 구성비로 보면 음·식료품(13.1%), 음식 서비스(11.6%), 여행·교통 서비스(10.6%)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지난해 해외 직접 판매액(역직구)은 1조6,561억 원으로 1년 전에 비해 10.1% 줄었지만, 해외 직구액은 6조7,567억 원으로 26.9% 증가했다. 역직구에서 직구를 빼면 5조1,006억 원 적자다. 수출보다 수입이 많은 무역수지 적자 흐름처럼 해외 온라인쇼핑 부문에선 2021년부터 3년째 직구가 역직구를 앞서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중국 해외 직구는 전년 대비 무려 121.2% 증가한 3조2,873억 원으로 미국(1조8,574억 원)을 앞섰다. 전체 직구에서도 중국이 48.7%를 차지했다. 고물가·고금리로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는 상황에 거대 유통망을 이용해 낮은 단가로 승부하는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중국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의 영향력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세종= 이유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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