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서 추락해 탑승자 74명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러시아군 수송기는 미국산 패트리엇 방공미사일 시스템에 의해 격추됐다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밝혔다. 이 같은 주장이 사실이라면,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미사일 등 무기를 제공할 때 제시한 '러시아 본토 타격엔 사용하지 말라'는 조건을 위반한 셈이어서 상당한 논란을 부를 수도 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일류신(IL)-76 수송기 추락 이유에 대해 “(미국산 패트리엇) 미사일이 우크라이나 통제 영토에서 발사됐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가 실수로 IL-76을 격추했다 해도 범죄”라며 이 사안에 대한 국제사회의 조사를 촉구했다.
앞서 러시아군 IL-76 수송기는 지난달 24일 우크라이나와 접한 러시아 국경지대인 벨고로드에 갑자기 추락했다. 이에 대해 러시아 정부는 즉각 “우크라이나가 격추한 것으로, 우크라이나 포로 65명과 러시아인 승무원 9명 등 74명의 탑승자가 모두 숨졌다”고 발표했다. 이에 맞서 우크라이나는 “우크라이나 포로가 해당 수송기에 타고 있었다는 (구체적) 증거가 하나도 없다”며 러시아의 정보전 또는 자작극 의혹을 제기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