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에도 꽃이 핀다'는 배우 장동윤의 성장을 보여준 작품이다. 그는 캐릭터를 위해 14kg을 증량했고 씨름 훈련도 받았다. 장동윤의 피, 땀, 눈물은 이 드라마에 감동을 더했다.
지난달 31일 ENA 드라마 '모래에도 꽃이 핀다'가 막을 내렸다. '모래에도 꽃이 핀다'는 20년째 떡잎인 씨름 신동 김백두(장동윤)와 소싯적 골목대장 오유경(이주명)이 다시 만나며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청춘 성장 로맨스 작품이다.
이날 방송에서는 이경문(안창환)이 주철용(윤정일)을 죽인 범인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김백두는 오유경에게 "여기에 미련 두지 말고 서울 가서 하던 거 마저 해라"라고 말하면서 그의 꿈을 응원했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고백에 대한 답을 달라고 했다.
시간이 흘러 김백두의 경기 날이 다가왔다. 김백두는 임동석(김태준)과의 대결에서 그를 꺾고 장사가 되는데 성공했다. 이후 오유경과 김백두는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입맞춤을 했다. 김백두 입술에 묻어 있는 립스틱을 본 친구들은 두 사람을 놀리며 즐거워했다. 어린 시절 김백두가 꿈꾸던 미래가 현실이 된 셈이었다. 20년 전 김백두의 꿈은 친구들과 계속 즐겁게 노는 것이었다.
'모래에도 꽃이 핀다'는 자극적이기만 한 드라마에 지친 시청자들에게 힐링을 선사했다. 사람 냄새 나는 씨름 도시 거산을 배경으로 하는 이 작품에서는 구수한 사투리가 들려왔고 정겨우면서도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졌다. 주인공들의 순수한 마음과 뜨거운 열정 또한 시청자들에게 온기를 전했다.
그 중심에는 장동윤이 있었다. 장동윤은 씨름 선수로 김백두로 변신해 그의 성장과 우정, 사랑을 그려냈다. 캐릭터를 위해 무려 14kg을 증량했다는 이야기는 많은 시청자들을 놀라게 만든 바 있다. 장동윤은 백두장사 출신 용인대학교 이태현 교수 지도 하에 씨름 훈련을 받기도 했다. 장동윤의 노력 속에서 김백두는 섬세하게 그려졌고 많은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하게 됐다. 배우로서의 성장을 증명할 수 있도록 도왔다는 점에서 '모래에도 꽃이 핀다'는 장동윤에게 큰 의미를 갖게 됐다.
씨름 열풍을 불러오진 못했지만 이 운동의 매력을 조금 더 알렸다는 점에서도 '모래에도 꽃이 핀다'가 눈길을 끈다. 각각 2020년과 2022년에 막을 내린 예능 '태백에서 금강까지 - 씨름의 희열' '씨름의 여왕', 지난해 방영된 '천하제일장사2'에 이어 이 작품은 씨름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높였다. 최초의 씨름 소재 드라마인 '모래에도 꽃이 핀다'는 나름의 유종의 미를 거두며 퇴장을 알리게 됐다. 첫 화 시청률은 1.5%였으나 마지막 회에서는 2.8%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