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예상 빗나갔다…포스코 다음 회장 후보 여섯명으로 압축

입력
2024.02.01 04:30
'철강맨', '재무통', ''전략통', '공학자' 망라
내부 3명, 외부 3명... 다음 달 8일 최종 후보


포스코홀딩스 최고경영자(CEO) 후보추천위원회는 31일 8차 회의를 열어 그룹 내외부 인사 6명을 차기 회장 후보군으로 압축했다고 밝혔다. 그룹 전현직 후보 세 명, 외부 추천 후보 세 명이다.

후추위가 24일 7차 회의에서 결정한 12명의 '쇼트 리스트' 후보를 놓고 추가 심사한 결과다.

내부 전현직 인사로는 김지용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장,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 전중선 전 포스코홀딩스 사장 등이 뽑혔다. 외부 추천 인사에는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 우유철 전 현대제철 부회장 등이 포함됐다. 후추위는 6명의 후보자 선정 과정에서 "미래 도약과 변화를 위한 전문성과 리더십 역량"을 중심으로 따졌다고 밝혔다.



'철강맨', '재무통', '전략통'... 3자 대결 구도


내부 후보는 그룹 내 '철강맨', '재무통', '전략통'의 3자 대결 구도로 형성됐다. 김 원장은 부산 동인고, 서울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하고 광양제철소 냉연공장장, 광양제철소장 등을 거친 정통 철강맨이다. 장 전 사장은 서울 경기고,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를 나와 포스코 재무투자본부 신사업관리실장 등을 거친 재무통이다. 전 전 사장은 포스코 경영전략실장, 포스코홀딩스 경영전략팀장 등을 거친 전략통이다.

전원 포스코홀딩스 사외이사로 구성된 후추위는 앞서 연임한 최정우 회장을 2022년 CEO 최종후보로 낙점할 때도 그룹 내부 인사 가운데 재무, 전략통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앞서 서울대 금속공학과 출신의 정통 '철강맨' CEO들이 신규 사업에 진출을 결정했다 실패한 사례가 많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부산 동래고, 부산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최 회장은 포스코 재무실장, 경영전략실장, 포스코 최고재무책임자(CFO) 등을 거친 인물이다.



외부 추천 후보는 '재무통', '공학자'

외부 후보에도 '재무통'이 포함됐다. 권 전 부회장은 최근 LG엔솔을 퇴사하면서 포스코그룹 회장 낙점설이 퍼졌던 인물이다. 그는 서울 경기고,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카이스트에서 산업공학 석사를 취득했다. 권 전 부회장은 1979년 LG전자에 입사한 후 재경부문장(사장) 등을 지낸 재무 전문가다. 그는 LG디스플레이·LG유플러스·LG·LG엔솔 등에서 대표이사 등을 지냈다.

김 사장은 서울대 조선공학과를 나온 울산과학기술원 산업공학과 교수 출신이다. SK이노베이션 기술원 원장, 울산과학기술원 정보바이오융합대 학장을 거쳐 해외자원개발협회 회장을 맡았다. 우 전 부회장도 서울 경기고, 서울대 조선공학과를 졸업한 뒤 현대제철 기술연구소 소장, 현대제철 제철사업 총괄 사장 등을 거친 공학자에 가까운 철강맨이다.

후보추천위원회는 이들 여섯 명을 대상으로 다음 달 7, 8일 이틀 동안 면접을 거쳐 최종 후보를 뽑을 계획이다. 8일 후추위와 임시이사회의 결의를 통해 최종 후보를 확정하여 공개할 예정이다. 포스코그룹 다음 회장은 3월 21일 주주총회에서 확정된다.

후추위는 "글로벌 차원의 탄소제로 시대 진입은 철강산업의 미래를 좌우할 사활을 건 사안이 됐다"며 "친환경 미래소재 시대의 도래는 새로운 사업 기회인 동시에 엄청난 도전과 경쟁을 극복해 나갈 새로운 전략, 투자와 기술적 준비를 요구하고 있다"고 전제했다. 이어 후추위는 "이처럼 포스코그룹을 둘러싼 글로벌 비즈니스 환경이 결코 녹록지 않다는 인식 아래 전문성과 리더십 역량이 특히 우수한 분들을 '파이널리스트'로 선정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후추위는 "앞으로 심층 대면 면접을 통해 미래의 도전을 치밀하게 준비하고 과감하게 실행할 포스코그룹 수장에 가장 적합한 한 명을 선정해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청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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