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가 지난해 9개월 동안 600만 잔 넘게 팔리고 사라졌던 '얼그레이 바닐라 티라테'를 다시 내놓는다. 스타벅스는 이 음료를 판매해 달라는 고객의 컴백 요청이 쇄도하자 재출시했다. 자몽 허니 블랙티 등 현재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제품도 스타벅스의 '재소환 음료'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얼그레이 바닐라 티라테 판매를 2월 1일부터 재개한다고 31일 밝혔다. 달콤한 맛과 블랙티 풍미가 어우러진 얼그레이 바닐라 티라테는 자몽 허니 블랙티, 유자 민트티를 중심으로 스타벅스가 키우고 있는 '차 라인업'을 확대·강화하는 음료다.
얼그레이 바닐라 티라테의 '단종 후 귀환'은 이번이 두 번째다. 이 음료의 원조는 스타벅스가 2022년 12월 겨울 프로모션으로 한 달만 팔기로 한 '스노우 바닐라 티라테'. 2주 만에 모두 팔려 판매를 접었던 스타벅스는 단종 한 달 만인 지난해 1월 말 얼그레이 바닐라 티라테로 이름을 바꾸고 상시 판매 음료로 전환했다. 스타벅스는 프로모션 종료 이후 원·부재료 조달 여력, 흥행 지속 여부 등을 고려해 얼그레이 바닐라 티라테를 정식 메뉴로 뽑았다.
얼그레이 바닐라 티라테는 누적 600만 잔 넘게 팔렸지만 1차 재출시 이후 9개월 뒤인 지난해 11월 또 한 번 고객과 작별했다. 당시 스타벅스가 새 겨울 프로모션을 준비하면서 얼그레이 바닐라 티라테를 상품군에서 뺐다. 매장 직원이 겨울 프로모션 음료를 판매하면서 이 음료까지 만들기엔 제조 동선이 복잡해지거나 원·부재료가 늘어나는 등 업무 부담이 커져서다.
스타벅스가 얼그레이 바닐라 티라테의 2차 재출시에 나선 건 단종 기간 3개월 동안 다시 맛보고 싶다는 200여 건의 고객 문의가 잇따랐기 때문이다. 스타벅스는 얼그레이 바닐라 티라테가 워낙 인기 음료였던 만큼 단종 당시 재출시를 염두에 두고 있긴 했지만 고객 요청이 빗발치자 그 시기를 앞당겼다.
이처럼 스타벅스는 고객 사랑을 받았던 음료를 다시 내놓을 때가 적지 않다. 특정 기간만 판매한 프로모션 음료 중 반응이 뜨거웠던 제품을 재출시하는 경우로 임시 판매를 상시 판매로 전환하는 성격이 강하다.
2021년 4월 말부터 20일 동안 진행한 감사의 달 프로모션 기간에만 판매한 콜드 브루 오트 라테를 오트 콜드 브루로 이름을 바꿔 재출시한 게 한 예다. 자몽 허니 블랙티, 돌체 콜드 브루도 한정 출시 후 판매를 멈췄다가 상시 판매로 자리 잡았다.
최현정 스타벅스 코리아 식음개발담당은 "지난해 차 음료 매출이 전년 대비 15.5% 증가하는 등 스타벅스에서 새로운 차 음료를 즐기는 고객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며 "스타벅스는 앞으로도 고객 목소리에 귀 기울여 차별화된 음료 개발을 이어가는 한편 경쟁력 있는 음료 라인업을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